전현태 기자
환경부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와 함께 강릉 안목해변 일대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다회용컵 보증금제’ 도입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정광열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박용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이사장이 참석해 민관 협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강릉에서 전국 최초 ‘지역 맞춤형 다회용컵 보증금제’ 도입이 시행된다/이미지=환경부 제공
강릉시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 전역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 다회용컵 순환체계, 일명 ‘강릉형 모델’을 오는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놀이공원이나 특정 브랜드 중심의 닫힌 시스템과 달리, 지역 내 다양한 매장이 참여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일회용컵 감량 정책의 지역별 확산을 위해 현장 수용성이 높은 모델을 개발해 왔으며, 앞서 애버랜드·서울랜드·청주시 스타벅스 매장 등에 다양한 형태의 다회용컵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강릉시는 커피전문점이 밀집된 관광지라는 특성을 고려해, 올해 초부터 점주들과의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10회 이상의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제도 설계에 민의를 반영해 왔다.
새 제도에 따르면 참여 매장에서 포장(테이크아웃) 음료를 주문하면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컵을 제공받게 된다. 사용 후 컵은 매장이나 관광지 곳곳에 설치된 무인회수기(총 30대 설치 예정)를 통해 반납 가능하며, 보증금은 현금 환급 또는 문자·카카오톡 인증을 통한 계좌 입금 방식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다회용컵 반납 시 컵당 3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가 지급된다. 다만 포인트 지급을 위해서는 관련 홈페이지 및 앱에 가입해야 한다.
매장 내 음용 시에는 보증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컵의 용도에 따라 색상을 구분(내부용: 아이보리 / 테이크아웃용: 투명)해 운영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를 도모했다.
수거된 컵은 하루 2회 전문 인력이 수거하고, ‘애벌 세척 – 고온세제수 – 초음파 – 고온·고압수’의 4단계 세척 과정을 거쳐 위생적으로 재사용된다.
현재까지 39개 매장이 참여를 신청했으며, 제도 초기에는 관광지 내 회수기 미설치 구간이나 배달 주문 등 일부 예외를 인정해 점진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일회용컵 재고 소진을 감안해 환경의 날인 6월 5일부터 본격적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된다.
환경부는 이번 강릉형 모델을 통해 연간 1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 절감을 기대하며, 해당 체계를 지역 맞춤형 보증금제의 표준 모델로 정립해 타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학 캠퍼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의 도입도 추진되며,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제도의 전국적 안착을 도모할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