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차 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조명하는 신개념 차 박람회가 열린다.
K-TEA EXPO 조직위원회는 오는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 마곡 전시장에서 ‘K-TEA EXPO’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우리 차 문화와 차 산업 살리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차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관람객 모두가 차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행사 중 하나는 ‘대한민국 찻사발 격불 대회’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100인이 참가해 전통 찻사발을 주제로 한 경연을 펼친다. 10일부터 12일까지 예선전을 거쳐 13일에 결선이 치러지며, 금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함께 정호요 임만재 작가의 찻사발이 수여된다. 은상과 동상 수상자에게도 각각 상금과 전통 찻사발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젊은 차인들의 모임 ‘리프위크’가 주관하는 ‘한국 차 프로젝트 2탄 잭살 마당’도 눈길을 끈다. 전통 발효차인 ‘잭살’을 중심으로 한 체험과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젊은 세대에게도 차 문화를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 차 박물관’에서는 천첨차, 천량차, 아첨차 등 세계 각국의 희귀 차를 비롯해 티베트 전통 수유차통, 중국 청 건륜제 시대의 차 주전자 등 다채로운 차 도구들이 전시된다. 차의 역사와 다양성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다.
AI 시대를 반영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티 블렌딩 라운지’에서는 티 마스터, 테라피스트, 컨설턴트들과 함께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춘 블렌딩 티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차 도구를 활용해 커피를 즐기는 ‘수류 커피 행법’도 소개된다. 커피 행법 숙우회가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커피 음용 문화를 새롭게 제시할 예정이다.
일본 차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센차도 히가시아베류 체험 존’에서는 일본의 잎차(센차)를 중심으로 한 다법을 소개하며, 호지차, 말차, 옥로 명상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이외에도 ‘6대 다류 시음 존’이 마련돼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등 다양한 차를 직접 시음하며 차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 차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