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여가부가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자료제공=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가 전국 초등학교(4~6학년), 중·고등학교 재학생 1만5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는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94.2%)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의 절반(49.9%)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디지털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성인용 영상물·간행물 이용률 감소…온라인 도박 경험률도 하락
최근 1년간 청소년들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6.5%로, 2022년(47.5%) 대비 21.0%p 감소했다.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도 11.2%로 지속적인 감소세(2020년 24.9% → 2022년 24.1% → 2024년 11.2%)를 보였다.
온라인 도박성 게임 경험률도 감소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카드/화투 게임’(2.7%, 1.9%p↓), ‘온라인 도박게임’(1.9%, 0.9%p↓), ‘인터넷 스포츠 베팅’(1.0%, 0.6%p↓), ‘인터넷 복권 구입’(0.7%, 0.2%p↓) 모두 2022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폭력 피해율 증가…성폭력 피해율은 감소
최근 1년간 청소년의 폭력 피해율은 22.6%로 2022년(16.3%) 대비 증가했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오프라인 16.0%, 온라인 9.1%)이 가장 많았다. 반면 성폭력 피해율은 5.2%로, 2022년(5.5%) 대비 소폭 감소했다.
폭력 예방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이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 응답 비율은 각각 83.0%와 83.3%로, 2022년(폭력 72.4%, 성폭력 73.5%)보다 상승했다.
청소년 음주·흡연 경험 감소…성인인증 절차 강화 영향
청소년(중·고등학생)의 최근 1개월간 ‘음주 경험률’은 12.1%, ‘흡연 경험률’은 2.4%로, 2022년(음주 13.7%, 흡연 4.2%) 대비 모두 감소했다. 술·담배 구매 시 성인인증 절차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청소년들이 주로 술(72.7%)과 담배(80.2%)를 구입하는 장소는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이었다. 그러나 이들 장소에서 성인인증을 받지 않은 비율은 술 40.4%, 담배 32.1%로, 2022년(술 47.9%, 담배 34.2%) 대비 감소했다.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 이용, ‘룸카페’가 최다
최근 1년간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업소 이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중·고등학생 중 12.6%가 ‘룸카페’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업소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에 대한 인지 경로는 ‘언론매체’(40.1%)가 가장 많았으며, 이는 2020년(31.5%)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르바이트 경험률 감소…근로계약서 미작성도 줄어
청소년(중·고등학생)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6.2%로, 2022년(7.3%) 대비 감소했다. 급여 지급 방식도 변화가 있었다. ‘시급’ 지급 비율(2022년 71.3% → 2024년 41.9%)은 감소한 반면, ‘월급’ 지급 비율(2022년 10.0% → 2024년 31.1%)은 증가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비율은 지속 감소(2020년 53.1% → 2022년 49.4% → 2024년 36.4%)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근로 권익교육 경험률은 증가(2020년 50.2% → 2022년 64.0% → 2024년 71.1%)했다.
여가부, 청소년 보호정책 강화 방침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불법·유해정보 차단을 위한 ‘청소년유해매체점검단’ 교육을 강화하고, 자율규제 협력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통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및 사이버도박 문제를 겪는 청소년을 발굴하고, 상담·치료 및 치유캠프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미디어 과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시범캠프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소년 유해업소 출입 및 유해약물·물품 구매 시 나이 확인 의무를 신설하는 ‘청소년 보호법’ 개정을 추진 중이며,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을 확대(2024년 274개 → 2025년 277개)하여 유해환경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