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장인 10명 중 6명이 현재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직, 보건·의료직, 연구·개발직 종사자들이 직무 불안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벼룩시장이 직장인 1224명을 대상으로 ‘직무 불안정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0%가 ‘현재 직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1.7%,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9.3%에 불과했다.

벼룩시장이 직장인 1224명을 대상으로 ‘직무 불안정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건설직, 보건·의료직, 연구·개발직 직무 불안감 높아

직무별로 살펴보면,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직군은 △건설직(78.6%) △보건·의료직(69.2%) △연구·개발직(67.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직(26.1%) △교육직(48.7%) △사회복지직(50.0%) △생산직(51.6%) 등은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이 낮았다.

불안감을 느끼는 주요 원인으로는 ‘낮은 급여(22.3%)’가 가장 많았으며, △나이에 영향을 받는 직업(16.4%) △비전이 불확실한 직업(13.5%) △워라밸이 좋지 않은 직업(12.6%)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AI 및 기술 발전으로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10.6%) △수요 감소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한 직업(10.5%)이라는 이유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87.7%, 직무 전환 의사 있어… ‘나이에 영향받지 않는 직무’ 선호

조사에 따르면 직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직무 전환 의사가 있다(45.2%) △직무 전환 의사는 있지만 불가능할 것 같다(25.9%) △현재 직무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16.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무 전환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12.3%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직장인의 경우 91.0%가 ‘직무 전환 의사가 있다’고 답한 반면, 30대 이상에서는 ‘직무 전환 의사는 있지만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응답이 30~50대에서 각각 33.8%, 34.5%, 45.0%로 나타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직무 전환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23.6%) △현재까지 쌓아온 커리어 포기 어려움(21.0%) △자격 및 기술 부족(19.1%) △특별한 대안 없음(17.8%) 등을 꼽았다. 이 외에도 △전환 준비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12.7%)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음(5.7%) 등의 이유도 있었다.

선호하는 직무, ‘사무직’ 가장 많아… 직무 선택 시 ‘나이 영향’ 고려

직장인들이 전환을 희망하는 직무로는 △사무직(30.8%)이 가장 많았으며, △연구·개발직(13.8%) △사회복지직(11.2%) △서비스직(10.2%) △문화·예술직(8.6%) △영업·판매직(7.8%)이 뒤를 이었다. 이어 △보건·의료직(5.0%) △교육직(4.3%) △생산직(3.4%) △금융직(2.8%) △건설직(2.2%) 순으로 조사됐다.

직무 전환 시 가장 고려하는 요소로는 ‘나이’를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24.8%가 ‘나이와 관계없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직무인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적성(18.2%) △미래 전망(13.8%) △급여 수준(11.7%) △워라밸(9.5%)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자리 수요(8.9%) △AI 등 기술로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무(7.6%)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무(5.4%)도 고려 요소로 꼽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직장인들이 급변하는 고용 환경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며, 지속 가능한 직무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나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무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정책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