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이미지=질병관리청 제공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베트남 등 홍역 유행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백신 접종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국내 홍역 감염자는 총 49명,이었고 올해는 3월 6일까지 16명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이 해외여행 후 감염되었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례였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6일까지 발생한 홍역 확진자 18명 중 13명이 베트남 방문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명은 홍역 백신 1차 접종 시기(생후 12~15개월) 이전의 영아였다.
홍역은 기침, 재채기를 통한 공기 전파로 감염되며, 면역력이 없는 경우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는 고위험 전염병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있으며,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홍역 백신(MMR)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총 2회 접종해야 하며, 1차 접종만으로도 93%, 2차 접종 시 97% 예방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홍역 감염자는 약 33만 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동남아시아 및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의 경우, 2024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39.5% 증가한 1758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한국인 방문객이 456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 유행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접종 내역을 확인하고,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면역체계가 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 감염 시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다”며,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생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영아는 출국 전 가속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로, 2024년 1월부터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귀국 후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입국장에서 건강 상태를 신고(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 작성)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력을 알린 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신고내용에 따라 홍역 환자로 의심된다고 판단한 경우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검사 결과 홍역으로 확진된 경우 정부에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