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우 기자
서울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김현수)는 11월 21일(목)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세계자살유족의 날 ‘함께하는 마음, 나누는 기억’ 기념식을 개최하고, 서울시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을 비롯해 자살유족, 25개 자치구 실무자, 경찰관, 법무사, 병·의원 등 관심있는 시민 등 1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세계자살유족의 날(세번째주 토요일, 11월 23일)은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을 자살로 사별한 유족이 모여 함께 애도하고 위로하며 자살유족 간 연대감을 높이는 날로, 서울시에서 매년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1부 기념식은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서울시 김태희 시민건강국장과 자작나무 동료지원가 동그라미 정용채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 동료지원가: 사별 이후 본인의 회복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 유족의 애도와 회복을 지원하는 자살유족 당사자 활동가
** 동그라미: 동료지원가가 그리는 라(나)와 너의 미래
특히 서울시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함께 위로하는 과정속에서 기념식을 통해 그 고통이 덜어지길 바란다. 자살예방 및 자살유족을 위해 서울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념식을 따뜻하게 열었다.
자살유족 권리장전 낭독과 서울시자살예방을 위한 공로자 12인(경찰, 법무사, 실무자, 자살유족 당사자)은 자치구에서 추천을 받았으며, 자살유족 편견해소 및 인식개선 공로와 자살유족을 위한 관심과 적극적인 활동을 한 공로로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또한 공로상 수상자 중 자살유족 당사자와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실무자의 강연이 이어졌다. 자살유족 당사자 A씨는 “다른 유족을 만나 깊은 공감을 받았고, 유족이 모인 공간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살을 막을 수 있다면 힘이 닿는데 까지 돕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2부에서는 인식개선 캠페인 영상을 시청하고, 2024년 11월 25일(월)부터 12월 6일(금) 2주간 진행되는 캠페인 활동에 대한 안내를 했다.
인식개선 캠페인은 자살유족 당사자의 인터뷰와 자살유족 대상 서비스를 영상으로 제작했으며, 자살유족이 경험하는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알리고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
다음으로 진행된 북콘서트는 매년 자살유족의 글을 엮어 문집으로 제작하는 서울시 ‘자작나무 글쓰기 모임’의 2024년 신간 ‘느린 발걸음을 비추는 등불되어’에 참여한 자살유족 당사자 작가가 참여했다. 동생을 사별한 작가는 동생의 지난 삶 속에서 함께 했던 좋은 기억들과 남겨진 가족에게 동생이 주고 간 의미들을 다시 꺼내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를 사별한 작가는 사랑하는 이와 이별로 가슴에 못이 박혔지만 이젠 그 자리에 꽃을 심고 싶다며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다른 유족과 같이 손잡고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신간 발간 소감을 밝혔다.
* 자작나무: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자살유족 모임(뜻: 자살유족, 작은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
‘자작나무 합창단’은 2022년 전국 최초의 자살유족 합창단으로 매년 자작곡을 발매하고 있으며, 이번 기념식에서 ‘자살유족이 각자의 아픔을 갖고 모여 합창에 참여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한다’는 합창단 활동을 가사로 직접 작사한 ‘자작나무 합창단’ 자작곡을 발표했다. 기념식에 참여한 11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강동의 물결을 몸으로 표현해 따뜻한 분위기속에 위로와 감동을 느끼는 자리가 됐다.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유족의 치유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동료의 지지”라며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는 자살유족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