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법인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공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기지 가운데 즉각적인 ESS 생산 확대가 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해당 공장을 2026년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생산기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자산 효율화가 필요한 스텔란티스와,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선점을 위해 독자적인 생산 거점이 필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설비를 활용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도 함께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캐나다 정부의 투자 보조금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준하는 생산 보조금을 단독으로 수혜받을 수 있어,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
지분 인수 이후에도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유지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기존 계획에 따라 캐나다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지속 공급받을 예정이다.
스텔란티스 CEO 안토니오 필로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윈저 공장의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에 이어 북미에서 총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올해 말 기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약 60GWh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을 5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현재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올해 ESS 배터리 생산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테라젠,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누적 약 140GWh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 최대 기록인 90GWh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ESS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냉난방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향후 5년간 미국 내 ESS 신규 설치 규모가 317.9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현재까지 50억 캐나다달러 이상이 투자됐으며, 약 1300명의 인력을 고용 중이다. 향후 고용 규모를 2500명까지 확대해 캐나다와 온타리오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제조 허브로 운영돼 다양한 신규 고객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캐나다에 핵심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며, “급증하는 ESS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 북미 기반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