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실리콘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 기업 KBG가 저분자 실록산 제거를 위한 TFE(Thin Film Evaporator) 기반 양산 공정을 확립하며 친환경·고신뢰 실리콘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부삼열 대표가 TFE(Thin Film Evaporator) 설비를 확인하고 있다.
KBG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저분자 실록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TFE 설비를 도입하고, 이를 양산 공정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공정 운전 기술과 정밀 분석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사업화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저분자 실록산은 전기·전자 산업, 특히 디스플레이 및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전기 접점 오염에 따른 오동작, 코팅 공정 불량 등 성능 저하와 품질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전기자동차 전장 부품에서 저분자 실록산에 기인한 오동작 및 사고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저분자 실록산은 미세플라스틱과 유사한 환경 잔류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EU에서는 이를 vPvB(very Persistent and very Bioaccumulative) 물질로 지정해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내 저분자 실록산 함량은 1000ppm(0.1%) 이하로 제한되고 있으며, 퍼스널케어 제품 및 일부 산업군에서는 150ppm 이하의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KBG는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저분자 실록산 제거용 TFE 양산 설비에 투자하고, 다양한 공정 운전 경험을 축적하며 설비 구성과 운전 조건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다. 그 결과 산업 전반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되는 저분자 실록산 150ppm 이하 제거가 가능한 양산 공정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KBG는 저분자 실록산 함량에 대한 자체 분석 기술을 확보하고, 분석 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국내외 공인 분석기관과의 상관성(Correlation) 검증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저분자 실록산 함량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자체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글로벌 규제 및 고객 요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KBG는 이러한 기술적·운영적 성과를 바탕으로 저분자 실록산 제거 공정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친환경·고신뢰 실리콘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부삼열 KBG 대표는 “저분자 실록산 제거는 오랫동안 실리콘 산업에서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은 공정으로 인식돼 왔으며, 그 대안으로 TFE 기반 정제 기술이 주목받아 왔다”며, “KBG는 설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기술과 공정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 고객들에게 적정 수준으로 저분자가 제거된 원재료 공급과 최종 제품의 저분자 실록산 함량 분석 지원까지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G는 자동차 전장 및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저분자 실록산 제거와 관련된 연내 사업화 가능 프로젝트를 이미 수주했으며, 향후 매출 기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의 실리콘 합성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정제(Refinery)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