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직장인들이 체감한 2025년의 경험과 기업 실적에 따른 직무 몰입·성과 인식이 세대별로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성장연구소가 12월 1~5일 SGI 회원 2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나와 우리 조직의 2025년은 어떠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정서 평가부터 몰입도 구조, 실적 요인 분석까지 조직 내부의 온도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이 개인에게 어떠한 해였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4%는 ‘중간이다’라고 답했고, 38.7%는 ‘좋은 일이 더 많았다’, 14.9%는 ‘안 좋은 일이 더 많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를 세대별로 나누면 차이가 크게 확대됐다.
세대와 성과로 돌아보는 2025년/자료제공=지속성장연구소
20대와 30대는 중립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긍정 응답 역시 각각 39.8%, 37.6%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40대는 긍정 응답이 42.7%에 달하며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긍정 체감을 기록했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부정 응답이 20%로 타 세대 대비 두드러졌다. 연구소는 생애주기, 직업 안정성, 조직 내 역할 변화 등이 이러한 정서적 차이를 형성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조직 내 직무 몰입도와 관련해서도 유의미한 격차가 확인됐다. 전체 응답에서는 80~100% 수준이 51.5%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이어 80% 이하 25.9%, 100~120% 17.2%, 120% 이상 5.4%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를 기업 실적에 따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명확해졌다.
실적 하락 기업의 경우 80~100% 응답이 57.6%로 집중됐으며, 80% 이하 저몰입층도 27.2%로 높았다. 반면 실적 상승 기업은 고몰입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었다. 100~120% 응답은 22.7%로 실적 하락 기업 대비 약 두 배였고, 120% 이상 초고몰입 비중도 7.2%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실적 상승 기업은 상위 몰입집단의 두께가 성과를 견인하는 구조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 진단에서도 성과 수준에 따른 관점 차이가 분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외부환경 요인을 꼽은 비율이 3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재부족 17.2%, 리더십 문제 13.6% 순이었다. 그러나 실적 하락 기업은 외부환경을 이유로 지목한 비율이 41.5%에 달해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경향이 강했다.
반대로 실적 상승 기업은 인재부족을 41.1%로 가장 많이 선택해 부진의 주요 원인을 내부 역량의 한계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부환경을 이유로 든 응답은 17.2%에 그쳤다.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기업의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박사는 “잘 되는 조직일수록 내부 인재와 조직 능력을 성과의 핵심으로 보며 부진한 조직일수록 외부환경에 원인을 두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이러한 인식 구조는 장기적으로 기업 간 성과 격차를 더욱 벌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남성 225명, 여성 72명이 참여했으며, 직무별로는 팀원 215명, 팀장급 이상 82명이 응답했다. 연령대는 20대 75명, 30대 120명, 40대 66명, 50대 이상 36명으로 구성됐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