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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흥암서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 기사등록 2025-12-11 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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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흥암서원' 전경/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상주 흥암서원은 역사적·건축적·학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지역에 건립된 대표적인 서인 노론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1606~1672)을 제향하는 공간이다. 

 

1702년 창건되어 1705년 숙종으로부터 사액을 받았으며, 1762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건되었다. 특히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전국 47개 사액서원 중 하나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송준길은 이이와 김장생으로 이어지는 기호학파의 학통을 계승한 산림학자로, 송시열과 더불어 서인 노론 세력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그가 상주 출신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되어 약 10년간 상주에 거주하며 지역 인사들과 밀접한 교류를 쌓은 점은, 사후에 상주 흥암서원에 제향된 배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조선 후기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주목된다.

 

서원의 건물 배치는 기호학파와 영남학파 서원의 양식을 절충한 형태다. 

 

전면에는 강학공간, 후면에는 제향공간을 두었으며, 강학공간에는 강당이 앞에, 동재와 서재가 뒤에 배치되었다. 이는 서인 노론계 기호학파 서원의 일반적 형식을 따르면서도, 영남지역에서는 흔하지 않은 구성 방식을 보여준다.

 

사당인 흥암사에는 1705년 숙종이 하사한 ‘乙酉至月 日 宣額’(을유지월 일 선액) 현판과 1716년 숙종의 해서체 어필 현판이 함께 걸려 있어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강당인 진수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영남학파 형식을 취해 대청 앞면이 개방되고 뒷면은 창호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대문인 하반청(下班廳)은 동·서재 거주 원생보다 낮은 계층의 원생이 거처하던 공간으로, 다른 서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건물이다.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지역 서인 노론 세력의 분포, 서원의 인적 구성과 운영, 사회·경제적 기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게 남아 있다. 

 

또한, 매년 봄과 가을에 봉행되는 ‘춘추향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서원의 전통과 기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유산 잠재자원 발굴과 체계적 보존·관리를 통해 문화유산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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