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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여는 시 한 편...낙엽 길을 걸으며
  • 기사등록 2025-11-22 07:00:01
  • 기사수정 2025-11-22 08: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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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제엔미디어

낙엽 길을 걸으며

 

초겨울 같은 늦가을 추위

바람 없이도 낙엽은 지고

허전한 빈 가슴 쓸쓸한 걸음

 

낙엽은 쌓여 거리에 밟히는데

낙엽 밟는 걸음마다 떠오르는

가슴속에 담아둔 오랜 그리움

눈물처럼 이슬처럼 맺힌 그리움

 

잊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가슴 속 횅하게 시린 허전함

바람 하나 없이도 가슴은 아리고

 

마음속에 늘 머무르는 그리움

잊어야지 하고 낙엽을 밟는데

낙엽을 헤집으며 찾아내는 그리움


김대식 / 시인



멀찍이서 울긋불긋 다가오던 오색 단풍이 

어느새 헐벗은 가지만을 남겨둔 채 

낙엽 되어 사라져 갑니다

 

가을은 아름다움으로 왔다가

쓸쓸함과 그리움을 남겨주는 계절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소망했던 작은 꿈들이 

하나 둘 잠들어 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바람을 등진 낙엽들의 사각거림이

괜스레 허전함을 주기도 하고

지나 온 세월의 애잔한 기억을

되돌아보게도 만듭니다

 

하지만 깊어가는 가을

산과 들, 포도 위를 방황하는 낙엽들의 황망함은 

머지않은 날, 또 하나의 생명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책길에서 집어 든 낙엽 한 잎을 

지나 온 추억과 함께 책갈피에 끼워 보고 싶은 

조용한 휴일 아침입니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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