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왼쪽)과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이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손잡고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KB금융그룹은 4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글로벌 파이낸싱 포괄적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해외 건설기계 시장을 겨냥한 금융지원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장기적·지속 가능한 협력관계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업무협약식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사장, 송희준 영업전략본부장, 배연주 재경부문장과 KB금융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 KB캐피탈 빈중일 사장이 참석했다. 양사는 건설장비 판매와 금융솔루션을 융합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해외 주요 거점에서의 공동 사업 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양측은 단순한 금융지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지역별 맞춤형 금융상품 기획 △공동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현지 계열사와의 협업 체계 수립 등 금융과 산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추진한다. 

KB금융은 소매금융·재고금융·보험 등 그룹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연계해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공동 개발·제공하며, 고객의 자금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첫 협력 시장으로는 인도네시아가 선정됐다. KB금융은 현지에 KB국민은행을 포함해 그룹 내 최다인 7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현지 건설기계 시장에서 축적된 고객 데이터와 영업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은 “해외 건설 장비 유통 채널과 금융을 긴밀히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신흥시장과 선진 시장을 포함해 양사의 공동 진출국 전반으로 협력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특화 금융상품 제공이 글로벌 경쟁 우위 확보의 핵심”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신흥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