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221억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월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88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했다. 수입은 133억2천만 달러로 9.8%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1.2%↑)와 통신장비(4.6%↑)가 늘었지만, 디스플레이(-8.9%), 휴대폰(-21.7%), 컴퓨터·주변기기(-17.1%)는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147억2천만 달러로 역대 7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D램(8Gb) 가격은 4월 1.7달러에서 7월 3.9달러로, 낸드(128Gb)는 같은 기간 2.8달러에서 3.4달러로 상승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도 호조세를 보였다. 통신장비는 미국의 전장용 수요와 일본의 5G 장비 수요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대만(89.7%↑)을 비롯해 일본(23.9%↑), 유럽연합(18.0%↑), 베트남(16.4%↑), 미국(11.9%↑)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홍콩 포함) 수출은 74억7천만 달러로 5.6%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수입에서는 반도체(9.2%↑), 휴대폰(19.3%↑), 컴퓨터·주변기기(15.6%↑)가 늘었다. 특히 AI 확산 영향으로 데이터센터용 GPU 수입이 전년 대비 749.7% 급증했고, 중대형컴퓨터 수입도 39.9% 증가했다. 디스플레이(-11.1%)와 통신장비(-14.1%) 수입은 감소했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ICT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며, “AI와 차세대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