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MOU 체결 후 기념사진-왼쪽 3번째부터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장 심은보, 국가철도공단 SE융합본부장 김윤양, 한국전력공사 기술혁신본부장 문일주, 한국서부발전 기술안전부사장 엄경일/사진=한전 제공
한국전력이 세계 최초로 수소를 활용한 SF6(육불화황) 분해 및 무해화 시스템을 구축하며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한전은 5월 29일 경기도 의왕시 국가 철도공단 부지에서 ‘수소 활용 SF6 분해 센터’ 준공식을 개최하고, 한국서부발전·국가 철도공단·경기도와 함께 ‘수소 기반 국가 전력 및 철도 인프라 활용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을 비롯해 엄경일 한국서부발전 기술안전부사장, 김윤양 국가 철도공단 SE융합본부장,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SF6는 우수한 절연 성능으로 전력 설비에 널리 사용되지만, 이산화탄소보다 2만3900배나 강력한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어, 그 감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전은 약 6000톤, 국가 철도공단은 약 383톤의 SF6를 사용 중이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SF6를 친환경 가스로 대체하고, 기존 설비에서 발생하는 SF6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한전은 202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고농도 SF6를 수소 열원을 활용해 분해·무해화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번에 준공된 실증설비는 연간 최대 60톤의 SF6를 처리할 수 있으며, 시운전 결과 분해율 99% 이상 및 유해가스 완전 제어 등 우수한 성능이 입증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수소를 활용해 SF6를 처리하는 상용 기술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전은 2025년까지 해당 기술을 최적화한 후, 2026년부터 국가 철도공단의 전력 설비에서 발생하는 SF6를 본격 처리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협약을 통해 철도 인프라의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고, 관련 기술 확산과 제도 기반 마련에도 힘쓸 방침이다.
문일주 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철도와 전력망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기술을 확산시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