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왼쪽)과 미흐네아 코스토유 부쿠레슈티 공과대 총장이 16일(현지 시각) 부쿠레슈티 공대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와의 산학협력을 본격화하며 유럽 방위산업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법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공과대학교에서 부산대학교, 부쿠레슈티공대와 3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방위산업 분야의 인재양성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루마니아에서의 현지 생산 기반 마련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이날 체결식에는 임갑수 주루마니아 한국대사,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법인장을 비롯해 미흐네아 코스토유 부쿠레슈티공대 총장, 투도르 프리세카루 교무위원회 의장, 호리아 네쿨라 부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부산대학교 이재우 교육부총장과 이창환 국제처장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번 MOU에 따라 세 기관은 △현지 인력 채용 △산학 장학생 지원 △대학 내 R&D 센터 설립 △현장실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교환학생 과정 개설 등 폭넓은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해 루마니아 정부와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부터 루마니아 현지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생산시설 구축에 앞서, 기술력과 인재 확보를 위한 초석으로 평가된다.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법인장은 “이번 산학연 협력을 통해 한화는 제조시설과 함께 R&D센터를 설립하고 루마니아의 우수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양국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흐네아 코스토유 부쿠레슈티공대 총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부산대와의 협력은 학생들과 교수진에게 글로벌 방산 기술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연구개발과 생산, 인재양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