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방산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열린 '2025년 주주총회'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유럽의 군수품 역내 조달과 선진국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 투자가 필요하다”며,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한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임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별도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도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유상증자 이후 각각 108%, 94%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 급증한 선수금 부채,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수주에 따른 급증한 선수금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방산 부문에서만 31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그러나 방산제품은 장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해, 구매국들이 입찰 시 재무 안정성 및 신용평가 등 강력한 재무 정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유상증자 외에는 유럽 방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방산과 첨단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 해외 방산 거점 및 조선소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신무기체계 개발, 방산 AI 플랫폼 및 무인체계 기술, 첨단 항공 엔진과 소재 국산화 개발, 통합 안보 솔루션 구축 등을 위한 미래 기술 개발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 및 글로벌 거점 확대와 현지 R&D, 마케팅 역량 강화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년 주가 3954% 상승…미래 비전 제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사명 변경 이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해왔다. 2020년 3월 기준 매출 5조2641억원, 영업이익 1652억원에서, 최근 7조1706억원을 투자하여 매출 11조2401억원, 영업이익 1조7319억원으로 증가했다. 5년 동안 주가는 약 3954% 상승했으며, 이는 코스피 상승률(63%)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이다.
손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면서, 유상증자 및 향후 투자가 주주들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사, 유상증자 후 주가 상승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이후 계열사의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한화오션의 주가는 2조원대 유상증자 발표 이후 108% 상승했으며, 한화시스템은 94% 상승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조선 및 해양방산에 대한 밸류업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손 대표는 "유상증자로 적시에 자금을 확보한 전략적 투자가 주가 상승 및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