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 초 중동과 튀르키예에서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4일, 중동 주요 국가와 튀르키예에서 1~2월 동안 총 557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해당 지역 연간 총 판매량의 40%를 초과하는 수치로, 중동과 튀르키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역별 수주량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중동에서 333대, 튀르키예에서 224대가 계약되었다. 특히, 20~30톤급 중대형 굴착기를 중심으로 한 제품군이 강세를 보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의 블록 핸들러 신제품(HL985ABH) / 사진=HD현대건설기계 제공

중동 주요 국가들은 관광, 도시개발, 광물 채굴 등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현지 밀착형 영업 전략을 펼쳐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7년 AFC 아시안컵,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2030년 엑스포, 2034년 월드컵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연이어 유치하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다. UAE는 기존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가스, 물류, 항공 등 비석유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이후 건설경기 침체를 겪었으나, 현재 북부 가스전 확장 사업, 국가 운송 및 도시 인프라 개발 등 제3차 국가개발전략(2024-2030)을 추진하며 건설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UAE 두바이 지사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고객 맞춤형 장비 및 서비스 패키지를 제안해왔다. 또한, 두바이 물류센터를 통해 신속한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해 수주 성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중동 내 주요 광물 자원 보유국인 UAE에서는 80톤급 초대형 굴착기를 최초로 판매하며 광산 장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중동 내 광업 및 건설 분야에서 HD현대건설기계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오는 4월 튀르키예 국제 대리석 박람회에서 석재 운반 작업에 최적화된 대형 블록 핸들러(HL985ABH)를 출시하고,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 대규모 고객 초청 행사를 열어 백호로더 신제품을 중동 시장에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동과 튀르키예 지역에서 건설 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맞춤형 영업 전략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수주를 계기로 HD현대건설기계는 중동 및 튀르키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