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오성 기자
사진=경제엔미디어
봄이 오면 저만치서
봄이 오면 저만치서
산이 나를
바라보네
분주하고 쫓기는 나에게
산 좀 바라보라고
산처럼 나 좀 바라보라고
봄이 오면 저만치서
꽃이 나를
바라보네
꾸미느라 애쓰는 나에게
들꽃 좀 바라 보라고
꽃처럼 좀 바라보라고
박노해 / 시인
따스한 바람에 은은히 퍼지는 꽃향기가
코 끝에 맴도는 주말 아침입니다.
먼 발치 산과 들에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들이
지난 한 주 열심히 살아온 우리들에게 한 움큼
선물을 안겨주는 듯합니다.
분주함에 휩쓸려 스스로를 잃어버렸던 지난 시간,
오늘은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 4월의
봄날은 아무 말 없이 어느새 사라져
버릴지 모릅니다.
포근한 햇살이 더없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주말,
당신의 품에 더없이 많은 행복과 여유가
가만히 내려앉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