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미 기자
▲ 대한조선 전경 |
[경제엔=양순미 기자]대한조선이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의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중형 유조선 건조 분야에서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조선은 올해 3분기까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9척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11월 22일, 그리스 소재 아틀라스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 11월 30일 벨기에 소재 유로나브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연달아 수주하는 등 11월에만 무려 4척을 수주하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추가 수주는 올해 들어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을 내세우는 중국 소재 조선사보다 약 1000만 달러 이상 높은 선가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수주를 통해 대한조선은 올해만 14척을 수주해 수주 목표 130%(수주 척수 14척, 금액 11억 5천만달러)를 초과 달성하며 중형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KHI그룹의 투자 유치 이후, 국내 중형 조선사 가운데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김광호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경영실적의 턴어라운드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수주의 양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좋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가 장착되고, 유빙이 떠다니는 얼음 바다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내빙 구조기술인 Ice Class 1C 기술이 적용되는 등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들 선박들은 오는 2026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한조선 임남철 영업전략실장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한조선이 올해 수주한 척수 중 95%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이다”며 연속 건조에 따른 공정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대한조선은 주력선종인 석유제품운반선(LR2),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이외에도 셔틀탱커, LNG이중연료추진선,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등 선종 다양화를 통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