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환 기자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 자료제공-질병관리청 |
질병관리청이 어제(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일본뇌염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대상의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7월 26일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91.4%(1056마리/1155마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하는 상황이이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일 때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등 총 4가지 기준 중 한 가지만 해당해도 발령된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져 우리나라 전역에 발생하며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주로 9~10월 사이에 매년 20명 내외로 감염되며, 발생 연령은 50대 이상에서 약 87%를 차지한다.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으로 이어진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다행히 일본뇌염은 1971년에 도입된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 (2010.1.1.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불활성화 백신은 태어난지 12개월에서 23개월 사이 한 달 간격으로 1차와 2차 접종을 마친 뒤, 1년 가까이 지났을 때 3차 접종을, 그리고 만 6세에 4차 접종, 만 12세에 5차 접종을 받아야 하고, 약독화 생백신이라면 생후 12개월에서 35개월 사이 1년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한다.
또한, 항체 보유 가능성이 적은 50세 이상의 성인과 휴가철 작은 빨간집모기가 많은 논이나 돼지 축사 주변에 갈 일이 많은 사람, 기타 일본뇌염 위험국가에서 한 달 이상 체류할 경우는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도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곧 일본뇌염 첫 환자가 발생할 시기이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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