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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청라 이전은 공간 이동 아닌 대전환의 출발…판을 바꾸는 혁신 필요”
  • 기사등록 2026-01-02 09: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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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금융산업 전반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그룹 차원의 근본적인 혁신과 전략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금융산업은 과거의 연장선에서 대응할 수 없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변화의 본질과 규모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 발전이 산업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이어지며 그 영향력은 과거의 기술 혁신과는 차원이 다르며, 금융산업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은행 예금에서 자본시장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금융이 실물경제와 혁신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금융소비자 보호 환경 변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그는 규정 준수를 넘어 모든 업무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소득·정보·자산·디지털 격차가 금융 접근성의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는 단발성 사회공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인식이다.

 

함 회장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해 “이대로는 안 된다”며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IRP 자금의 증권사 이탈이 일상화되고, IMA 등 새로운 상품의 등장으로 은행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가계대출은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룹의 핵심 축인 은행 부문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자산관리 역량 강화와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IB·기업금융 분야의 심사 및 리스크 관리 역량 고도화, 프로세스 전반의 재설계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완전판매 근절과 보이스피싱 선제 대응 등 사전 예방적 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 내부통제의 개혁 수준 고도화도 필수 과제로 제시됐다. 아울러 하나금융만의 맞춤형 금융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균형 있는 사회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도 보다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증시 활황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테일 확대 등 추진 과제가 조기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전문성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온 하나자산신탁의 사례는 위기 극복의 이정표로 언급됐다.

 

함 회장은 금융 대전환의 해법으로 ‘판을 바꾸는 혁신’을 제시했다. 변화의 징후를 인식하고도 그 파괴력을 과소평가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수 있다며, 단기적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의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역시 금융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변수로 꼽으며, 단순한 코인 발행이나 보안 체계 구축을 넘어 실생활 연계와 글로벌 파트너십, AI 및 통화·외환 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내부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투자 역량, 자산관리 역량, 디지털금융과 보안 기술 역량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라며, 체계적인 인재 육성과 교육, 외부 전문가 영입과 선도 기관과의 제휴를 병행해 내부 기본기와 외부 선진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라 이전과 관련해서는 올해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에 이어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인 그룹 헤드쿼터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전 과정에서 영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어수선한 상황을 틈탄 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가피한 비용은 첨단 디지털 업무 환경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해 비용 관리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청라의 새 사옥을 “경계와 장벽이 사라진 열린 공간”으로 규정하며, 디지털 인프라와 인력이 집적된 환경에서 소통과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서 간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청라 이전은 단순한 사무실 이전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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