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양광준(38)의 신상정보가 13일 공개됐다.
양광준은 지난 7일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반발해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우려가 없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예방을 위한 긴급한 필요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에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전 누리집에 양광준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연인관계이던 피해자 A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양광준은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고,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양광준은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A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으며, 양광준은 기혼, A씨는 미혼으로 그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광준의 이번 신상정보 공개는 지난 2010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로는 처음이며, 강원경찰청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경제엔미디어=경제&=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