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균 기자
한국시리즈가 끝이 났다. 한국시리즈 결과 1승 4패로 기아의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대구로 돌아갔다. 항상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쓸쓸하고 안타까운 법이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2024 KBO 프로야구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LG트윈스와 5전 3선승제 경기가 진행 됐다. 1차전과 2차전 대포를 앞세워 안방에서 2경기 모두 잡아내고 LG트윈스의 홈인 잠실 구장으로 향했다.
2차전에서 한국 최고의 타자 구자욱이 도루 중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한 구자욱은 더 이상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고 끝냈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삼성은 4차전에서 LG트윈스를 꺽고 한국시리즈가 치뤄지는 기아챔피언스필드로 향했다.
삼성은 차포를 다 때고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시즌 내내 1선발을 했던 코너가 KT와의 경기에서 견갑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한국시리즈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지만 결국 부상으로 끝이 났다. 타격에서 1번째 옵션인 구자욱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해 이 역시 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1차전 KBO의 경기 운영에 의문을 들어 낼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경기는 진행 됐고 삼성 김헌곤이 특급 선발 네일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 된 경기에서 무사 1, 2루 상황에서 경기는 중단 됐다.
삼성팬 뿐만 아니라 야구 전문가들도 이러한 경기 운영을 이해 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 냈다. 중단된 경기는 이틀 후에 서스펜디드 경기로 열렸다. 야구는 분위기가 절대적이다. 이틀이나 쉰 삼성은 분위기가 갈아 앉았고 상대적으로 위기를 KBO가 잘라준 기아는 힘겨운 상황을 극복 할 수 있었다.
1차전을 실책과 투수력 부재로 내어준 삼성은 2차전도 쉽게 내 주고 말았다. 그리고 3차전 홈으로 가서는 대포는 4방이나 때려내며 승리했으나 4차전에서 갑작스런 원태인의 부상과 네일의 호투로 승부는 1승 3패로 삼성이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다시 기아의 홈 구장으로 이동한 삼성은 경기 초반 기아의 선발투수 양현종을 공략해내며 대포 3방을 터트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기는 기우는 듯했으나 타격 1위팀 기아는 이를 따라 잡아 역전승으로 한국시리즈를 가져갔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시즌 내내 따라다녔던 역활론에 있어서 역활이 없었다. 마지막 경기 임을 감안한다면 조금의 위기가 온다면 바로 투수 교체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위기가 극해 달하자 투수 교체를 진행 했다. 위기가 없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더 잘 던진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또 김윤수를 원포인트로 사용해 왔지만 이번에는 3명의 타자를 상대하게 했다. 제구가 전혀 안되는 김윤수 임을 감안한다면 본인의 가장 강력한 직구로 싸웠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변화구를 계속 던지게 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삼성의 2024년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3약으로 분류됐던 팀은 시즌 시작하자마자 위기가 찾아왔다. KT와의 개막 원정에서 2연승을 하고 시작했지만 이후 8연패를 당했다. 삼성팬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예상대로 되는 듯 했지만 이후 힘을 내면서 1위 기아를 위협하는 유일한 팀이 되기도 했다.
코너의 부상, 플레이오프에서 부상당한 구자욱, 한국시리즈에서 부상당한 원태인, 오승환의 구위 하락, 등 삼성이 자랑하던 특급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 함께 하지 못했다. 그리고 선전했지만 2024년 완벽했던 기아타이거즈를 잡을 수는 없었다.
삼성 팬들은 2024 시즌을 아쉬워는 하겠지만 실패한 시즌은 아니었을 것이다. 2015년 이후로 가장 완벽한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2021년 물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긴 했지만 그 시기는 연장전과 관중이 없는 비 정상적인 시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