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미 기자
삼성전자의 완연한 하락세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닉스는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 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는 지난 3개월 간 등락이 심하긴 했지만 9월 들어서부터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국내 일반 투자자들이 아닌 외인과 기관의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특히 외인들이 SK하이닉스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역폭메모리는 전세계 증시에서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엔디비아에 SK하이닉스가 공급을 하기 때문이다.
HBM 고대역폭메모리는 메모리는 수직으로 연결해서 기존의 D램보다 메모리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기술이다. 따라서 AI시대를 열어버린 엔디비아가 SK하이닉스를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 되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가 증권사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3개월 전 16만원 정도에서 현재는 23만원에서 26만원까지 목표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도 16만원을 넘어섯고 오늘도 계속해서 상승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완연한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외인들이 계속해서 매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52주 신저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보이지만 자체적인 판단에서는 실패한 3분기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SK하이닉스에 대비된다. SK하이닉스가 집중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에서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HBM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D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HBM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치고 나가게 됐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단 HBM시장에서는 성공을 거뒀고 이제 12단 HBM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이제 8단 HBM시장에 진입한 기술력 정도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HBM시장을 등한시 한것은 AI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예측이 늦어지면서 기술력에서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급작스레 불어닥친 AI열풍에 시대를 앞서갔던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시대에 뒤 떨어지고 말았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것은 외인과 기관들이다. 외인들은 트렌드에 어느누구보다 민감하다. 시대를 앞서가는 품목을 내 놓은 회사들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시대에 뒤 떨어진다면 과감하게 손절까지도 가능하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보는 순간 더 이상 투자처가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조금씩 밀리는 모습이다. 전세계에서 공룡으로 불리는 애플이 시장 점유율이 다시 높아졌고, 저가 공세를 하는 중국 제품에게도 시장을 조금씩 내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변신이 필요한 때다. 수십년간 삼성은 1등 주의를 외치며 그 자리를 지켜왔지만, 조금씩의 하락세에 손 놓고 있다면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다시차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