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균 기자
[경제엔=인원균 기자] 힘겹게 꾸려가고 있던 삼성라이온즈의 불펜이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또 다시 연승 뒤 연패를 하게 됐다. 이종렬 단장이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진단한 것이 불펜 문제 였던 만큼 심각했던 지난 해 불펜 보강을 위해 FA 김재윤과 임창민을 야심차게 모셔오며 강화 시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힘이 빠지는 모양이다.
NC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금요일 첫 경기를 잡아내며, 기분좋은 5연승을 기록하며 시작한 시리즈에서 9회말 4대4로 맞선 경기, 동점 상황인 점을 감안해 2차 드레프트에서 모셔온 양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날 홈런이 있던 4번타자 용병 데이비슨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으며 경기를 내 줬다. 이날 선발 이승현이 5이닝 1실점하며 호투 했었지만 사이드암 김대우가 투입돼 2/3이닝 1실점했고, 연일 투입되고 있던 우완 이승현이 1이닝 2실점하며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김재윤을 8회에 투입해 동점 상황을 이어갔었다. 그리고 이어진 9회에 올라온 투수가 양현이었다. NC 다이노스의 경우도 김재열을 9회에 올랐다가 위기 상황이 되자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올리며 위기 상황을 극복했다. 1사 1,2루 상황이 되자 강인권 감독은 과감히 결정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용병술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의 판단은 달랐다. 양현이 위기에 몰렸지만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양현을 끝까지 믿으며 데이비슨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오승환이 주중 2경기를 나오긴 했지만 위기 상황이었다면 투입했어야 패배를 막을 수 있었다. NC 강인권 감독의 모습처럼......
16일 경기에서는 4대3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 오승환이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았고, 바로 이어진 손아섭에게 또 다시 안타를 맞으며 안타 2방에 오승환은 블론 세이브를 만들었다. 마무리 투수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동점이 되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전날 끝내기를 쳤던 데이비슨이 친 타구가 유격수 이재현에게 갔고 3루로 향하던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3루로 던졌지만 세이프 선언되며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오승환 위기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4번타자 권희동과의 승부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처음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오승환은 제구가 되지 않았다. 1, 3루 상황에서 김휘집의 대타로 나온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되었고, 그리고 이어진 서호철에게 또 다시 볼질을 해대며 밀어내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주말 3연전에서 첫 경기를 비교적 손쉽게 승리했지만 주말 2경기 모두 힘겨운 승부를 펼친 것은 사실이다. 연일 팽팽한 승부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서 볼펜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일요일 경기를 결국 전날 끝내기 패배 상황과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오승환이 마무리를 잘했다면 전날 패배에 대한 이야기를 어쩔 수 없는 불펜의 상황이었다고 판단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삼성은 왜 토요일 경기 위기 상황에서 오승환을 내지 않았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볼질을 하는 오승환을 구원할 김재윤이 있었음에도 오승환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맡길 수 밖에 없는 투수 운용이 아쉬울수 밖에 없다.
물론 결과 론이기지도 하고, 마무리 투수에 대한 신뢰를 보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날 경기 결과과 다음날에도 이어지는 모습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주중 LG와의 경기에서 스윕하고 첫날 경기까지 승리한 삼성은 토요일 경기를 잡았다면 부담 없는 일요일 경기가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매일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운용이 중요하다. 야수보다 투수 운용, 그리고 불펜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주말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에 대해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날 승리했다면 그 2경기중 1경기만 승리했더라면 2위로 올라서는 것과 함께 1위 기아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을 것이지만 그 2경기 모두 패하면서 선두와의 승차를 3경기까지 벌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