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균 기자
두산베어스에서 2007년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오재원은 은퇴 후 해설위원을 하면서 많은 구설수를 만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민스타인 박찬호에 대한 발언이다. 해설을 하던 중 "저는 코리안특급 너무 싫어하거든요"라고 말하며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다.
또 두산과 엘지와의 경기에서 엘지 포수가 사인을 내는 것을 보고 사인을 설명하기도 해 논란이 됐다. 사인을 직접 설명하며 손가락 하나는, 두개는, 세개는 뭐 이런식으로 해설해 엘지 팬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후에도 후배인 삼성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데드볼이 나오자 일부러 마췄다고 해설하는가 하면 양창섭이 성적이 좋지 않자 "창섭아 내가 이걸로 던져도 내가 니보단 잘 던지겠다"라며 욕을 썩은 SNS를 하기도 했다.
이것 뿐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에게 ' 우승시켜준 선수들에게 고마워 해야한다'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몸 담고 우승을 한 감독에게 까지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었다.
이렇게 구설이 많았던 오재원은 최근 향정신성 의약품 상습복용 혐의로 구속됐다. 이렇게 되자 두산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서 전달해 줬다면 KBO 클린베이스볼에 자진 신고 했다.
자진 신고한 선수들은 이렇게 말한다. 2021년 초부터 후배들에게 '수면제를 받아오라'고 시켰고, 팀의 주장이기도 한 오재원은 무서운 선배여서 부탁 아닌 부탁을 거스러기 어려웠기도 했으며 거절하면 폭력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2023년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으며 작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소화전에 필로폰을 보관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 9명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으로 수면유도제)를 2242정을 수수했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이 약을 추가 매수한 혐의도 있다.
이제 오재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재원을 어찌됐든 도움을 준 두산베어스 선수들 8명이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선수들의 이름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두산베어스로써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주전급 선수들이 여기에 몇명이나 포함됐는지 또 1군 선수들 몇명이 포함됐는지 알수는 없다.
구단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할 예정이기도 하지만 검찰 조사 역시 이들에 대해 이루어질 것이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