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기자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장관을 그만둔 작년 12월21일을 시작으로 국민의 힘에 합류한 한동훈 비상대책 위원장은 그때부터 총선날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정부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를 처음 시작한 한동훈 위원장은 초보 정치인 같이 않은 모습을 보이며 당과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이번에는 참패 없이 과반을 차지하여 윤석열 정부에 힘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 초보임에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고 프레임 역시 나쁘지 않아 보이며 총선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프레임 역시 좋지 못했고, 정부에서도 많은 실책을 쏟아내며 결국 민심을 등을 돌렸다.
본격적인 시작은 공천때부터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을 기치로 공천에 배재되는 현역들이 많아지자 비교적 조용한 공천을 진행하며 현역을 대부분 안고 가는 공천을 하기 시작했다. 조용한 공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민주당이 소위 '김건희 특검법'을 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은 다시 국회로 왔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2/3인 200석의 의석이 찬성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에 또 하나의 변수는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인 이준석 대표가 탈당하여 새롭게 차린 개혁신당이 탈당한 현역을 받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단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의석과 새로운미래, 개혁신당의 의원들이 합쳐 200석이 될 수도 있었고 그렇다면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사정이야 어떠했던 간에 조용히 이뤄진 공천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지지율 상승으로 힘을 받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을 누비며 구름같은 인파를 몰고 다니며 후보들을 지원했다.
첫번째 사건이 터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대통령실에서 요구했다는 내용이 한 언론사를 통해 터져나왔다. 한 후보자의 입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를 철회했다고 알려지기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식이었다. 또 다른 언론 매체를 통해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인 이관섭 실장이 한동훈 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사퇴를 거부했고 양측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만나 한위원장의 폴더인사로 일단락 됐다. 이 사건에 대해서 야당에서는 일명 '약속대련'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두 사람간의 문제는 있어 보인다는게 대략의 분석이기도 했다.
이러한 때 부터 조금씩 문제가 생긴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계속해서 악재가 생기긴 했지만 국민의 힘으로써는 대형 악재가 발생한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며 출국금지를 풀어준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원 채상병 사망사건에 연루돼 공수처로부터 출금금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호주대사로 임명했고, 출국금지를 풀어주면서 호주로 보냈다. 이것으로 인해 민심이 나빠졌고, 한동훈 비상대책 위원장이 건의해 다시 입국 시켰다. 그리고 호주대사 직에서 해촉했다.
또 다른 대형 사건이 터진다. KBS 앵커출신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은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자리에서 사건을 만든다. 그 자리에 참석한 MBC 기자에게 "MBC 잘들어"로 시작한 이 말은 1988년 중앙일보 오홍근 기자에 대해 군인들이 과도로 허벅지를 찌르는 사건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또 황상무 비서관은 "농담이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분노한 MBC에서는 강력히 항의했고 며칠 후 자신사퇴 형식으로 경질을 결정하는 대통령실이었다.
이 사건으로 대통령실은 기자를 협박하는 것이며 기자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고 항의했고 야당에서는 집중포화가 계속 됐다. 사퇴를 했음에도 이것은 심각한 민주주의 회손이라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었다.
계속 터지는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 한단을 들고 875원이라고 적혀 있는 걸 "합리적이다"라고 말하며 민심에 또 하나의 불을 지폈다. 민생을 아예 모른다는 지적과 함께 수없이 많은 대파 패러디가 나왔다. 김건희 여사 숨기기에는 성공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숨기기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강력하고 선명함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대표의 영향력까지 더해지면서 한동훈 위원장의 전국 유세를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이번 22대 총선에서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하게 됐고, 3개 총선 연속 제 1당의 위치를 내어 주게 됐다. 또 하나, 이제 국회의원의 임기는 대통령의 임기보다 더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3년 남은 대통령의 임기과 아직 시작도 안된 4년간의 국회의원 임기가 남아 있기에 어쩌면 레임덕은 지금부터 시작 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약 190석을 차지하게된 범야권과 110석이 채 안되는 정부여당과 대통령, 다음 국회의원 선거전 그만두게 되는 현재의 대통령, 야권과 정부여당의 싸움도 있겠지만 정부여당 내에서의 대통령실과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