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균 기자
[경제엔=인원균 기자] KT위즈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가져갔다. 9회초 LG트윈스 고우석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2루타가 터지면서 한점 앞서간 KT위즈는 마무리 투수로 박영현을 선택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두말할 것 없이 9회초였다. 2대2 동점 상황에서 LG가 자랑하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올라왔다. 고우석은 4번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5번타자 장성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하나의 아웃카우트를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 맞이한 3번째 타자 배정대, 배정대는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갔고,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를 걸어나갔다. 다음타자는 문상철.
문상철은 2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번트를 실패했고, 이어 나가 있는 주자가 차례대로 아웃되며 포스트시즌 사상 2번째로 삼중살을 기록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고우석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한 후 연속 볼 2개를 잘 골라냈고 5구 직구를 파울 처리됐다. 그리고 운명의 6구째 133KM의 커브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발빠른 1루주자 배정대는 홈까지 질주하며 3대2로 앞서갔다.
결국 이 한점이 결승점이 되면서 경기는 2대3으로 원정팀 KT위즈가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을 74.4%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LG로써는 타자와 투수쪽 모두 나쁘지 않았다 .경기 감각을 위해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고, 초반부터 고영표를 잘 공략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수비였다. 1회초 선취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박동원의 2루 도루 저지를 위해 송구한 공이 중견수 빠지면서 1루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다. 이게 선취점의 빌미가 됐다.
이날 총 4개의 실책을 범한 LG트윈스는 견고한 타격감과 투수들이 준비된 모습이었다. 다만 고우석이 아쉬웠을 뿐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았다. 또 최강 8회를 자랑하던 정우영 역시 등판을 준비하다 빠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올해 WBC와 아시안게임 등에서 제 역활을 하지 못한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려울 수 있다.
양팀 모두 실책이 나왔고 9회까지 팽팽한 경기가 진행 됐다. 양팀 모두 투수력이 검증된 팀이다. 그렇다면 변수는 실책이다.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고, 타격지표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2팀, 역시 남은 것은 실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