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환 기자
어제 발생한 관악산 둘레길 성폭행범 용의자 30대 최 씨에 대해, 경찰이 계획범죄에 대한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산 둘레길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30대 최씨가 '강간을 목적으로 너클을 구입했다'는 것과 "집과 가까워 자주 방문했던 범행현장에서 피해자를 발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우는 형태의 금속 재질 둔기로 호신용품이라고 하지만 살상력을 가져 범죄 도구로 쓰일 수 있는 문제점이 많은 도구이다.
최 씨는 전날(17일) 오전 11시44분께 관악산 둘레길에서 100m가량 벗어난 산속에서 피해 여성 A씨를 금속 재질의 도구인 너클로 폭행한 뒤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려달라"는 피해자의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최 씨를 검거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A씨는 아는 사이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된 용의자 최씨는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며 성폭행과 상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범행장소에 대해서는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등산로 입구 등지의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최 씨의 동선을 복원하는 한편 최 씨의 의료기록과 휴대전화도 확보해 정신질환 등 병력과 최근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최 씨는 체포 직후 음주측정과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제엔 윤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