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환 기자
▲ 따뜻한 사연을 전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아파트 전경/네이버 갈무리 |
[경제엔=윤경환 기자] 택배기사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뜻을 모아 성금을 모금해 전달한 따뜻한 사연이 있었다.
경기도 수원 권선구의 쌍용더플래티넘 오목천역 아파트를 담당하던 한진택배 기사 정순용(68)가 배송을 하던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함꼐 택배일을 돕고 있던 부인 주홍자(64)씨는 아침부터 좋지 않았던 남편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지는 것을 보고 평소 다니는 서울 소재의 병원으로 동행했다.
혈전 내 혈전으로 조금만 늦었어도 상황이 많이 좋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인이 함께 하고 있어 큰 일이 벌어지진 않았다. 이미 2차례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전력이 있었던 정순용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부인 주홍자씨는 수술 당일 배송 예정이었던 택배에서 배송 목록을 확인해 일일이문자를 보냈다. 특히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 아파트는 9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여서 배송건수가 많았다.
부인 주씨는 "안녕하세요 택배기사 입니다. 오늘 배송 중 저희 아저씨가 심장이 안좋다고 해서 응급실에 왔습니다. 지금 수술 중입니다. 부득이 오늘 배송을 못하게 됐습니다. 병이 낮는대로 배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문자를 보냈고 부인 주씨의 문자를 받은 한 입주민이 아파트 단체 채팅으로 정씨가 쓰러졌다는 문자를 올렸다. 입주민들은 이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에 입자자대표회의 측에서는 "우리 단지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기사님이 쓰러져셨다는 소식을 모두 보셨을 것"이라며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모금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공지했다.
이렇게 공지를 하고 나니 단 2일만에 248만원의 성금이 마련됐다. 입주민들은 "기사님은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최초 100만원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2배 이상의 금액이 모여 모금을 조기 종료했다.
이렇게 모금한 성금은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조금씩 성의를 모았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성금을 정씨에게 전달했다.
성금을 건네 받은 정씨는 "입주민들이 건넨 성금을 전달 받을 때 눈물이 다 났다"며 "아파트 거주자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인데 이렇게 선한 분들이 많았다니"라며 울먹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