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미 기자
▲현대미포조선의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조감도 /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의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과 총 1790억원 규모의 2만2000입방미터(㎥)급 액화 이산화탄소(LCO2)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CO2운반선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로,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이산화탄소(CO2)를 액화해 운송하기 위한 친환경 목적으로 개발돼 미래 탄소 중립 실현이 가능한 선박으로 건조된다.
또한, 액화이산화탄소(LCO2) 외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3)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선박 운용 상의 다양성도 확보했다.
탄소 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글로벌CCS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가속화됨에 따라 탄소 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 포집량이 76억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상 운송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LCO2운반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초대형 LCO2운반선에 대한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제적으로 축적해온 기술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세계적 가스전시회인 가스텍에서 7만4000㎥급·4만㎥·3만㎥급 LCO2운반선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 로이드선급(LR), 라이베리아 기국 등으로부터 기본인증(AIP)을 받는 등 이 분야 핵심기술 개발에 매진해오고 있다.
[경제엔 양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