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1500톤급과 2200톤급 2종의 수출형 원해경비함 표준선을 개발해 필리핀으로부터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한 데 이어, 우리 해군의 차세대 연안초계함에 대한 개념설계를 완료함으로써 미래형 함정 연구개발에 대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HD현대중공업은 7일(금) 해군본부에서 열린 연안초계함 개념설계 최종회의에서 2022년 7월부터 12개월 간 해군 함정설계기술처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연안초계함의 연구개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밠혔다.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등 대한민국 해군 함정사업을 가장 많이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분야의 축적된 설계 노하우에 첨단기술 역량을 더해 이번 개념설계를 수행했다.

해당 차세대 연안초계함은 AI 기반의 첨단기술을 접목해 자동화와 무인화를 상당 부분 실현할 수 있는 개념이 적용됐으며, 미래형 선형에 무장·탐지성능은 향상되고 함정 승조원은 대폭 줄이는 인력절감형 함정으로 제안됐다.

이번 연구과정에서 해군과 HD현대중공업은 연안초계함의 건조 이후에도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중량, 복원성 및 탑재공간 확장성을 극대화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또한 개념설계 결과에는 다수의 신규 탑재체계 획득 방안과 핵심기술 소요제기, 그리고 작전운용성능(ROC)과 함정 설계/건조 요구조건까지 수록돼 앞으로 해군 연안초계함 사업방향을 구체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군은 이번 연안초계함 개념연구에 해군의 개념설계 전담팀과 HD현대중공업의 기술지원팀이 원팀(One Team)이 돼 주간 집중토의(Sprint Meeting) 방식으로 12개월 동안 50회 이상의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긴밀한 협업과 빠른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연안초계함 연구개발을 주도한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설계담당 이상봉 상무는 “HD현대중공업은 수출형 원해경비함 표준선을 개발한 노하우와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함정 개념연구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함정 개념설계는 해군이 획득하고자 하는 함정의 운용개념과 작전운용성능(안)을 도출하기 위해 해군이 주관해 수행하는 소요기획 설계단계로, 이번 차세대 연안초계함 연구개발은 3D 형상 및 탑재장비 구체화 등 전문적인 기술지원을 위해 2022년 7월 해군과 HD현대중공업이 연구용역을 체결했었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수출형 원해경비함 /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경제엔 양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