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민 기자
▲사진-남산3호터널 |
서울시가 혼잡통행료 정책에 대한 시행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두 달간 실시한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서울시의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는 1단계로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16일(1개월)까지는 외곽지역인 강남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을 대상으로, 2단계로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1개월)는 도심진입 차량과 강남방향 진출차량 양방향 모두 면제했었다.
그 결과 남산1·3호터널에 자동차 통행량이 12.9% 증가하고 자동차 속도는 1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산터널 통행량은 평시 혼잡통행료 징수시간대 기준으로 75,619대였으나, 강남방향을 면제한 1단계 79,550대로 약 5.2%, 양방향을 면제한 2단계 85,363대로 12.9%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청계6가~버티고개삼거리)와 소파길(퇴계로2가 교차로~남산순환로 백범광장)의 통행량은 시행 전 하루 267,439대에서 1단계 기간 260,944대로 2.4%, 2단계 기간 256,844대로 약 4%가 줄어들었다.
교통량이 늘면서 자동차 속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1단계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강남방향 면제시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에서 각각 8.8%, 6.2%가 감소했으나,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서는 3%미만으로 소폭 감소했다.
또한, 남산터널 강남방향 외곽지역(용산)의 경우 터널 남단에서 연결되는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에서 2.8%, 5.7% 감소하였다.
2단계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양방향 면제시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도심방향에서 각각 9.4%, 13.5%, 강남방향에서 10.2%, 4.9%으로 크게 감소하였고,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서는 5%~7.6%가 감소하였다.
또 남산터널 강남방향 외곽지역(용산)의 경우 터널남단에서 연결되는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에서 8.2%, 8.5%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강남방향 면제시와 마찬가지로 퇴근시간대 상습정체 구간인 터널 남단에서부터 약 500m구간을 제외하면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남산터널을 통해 진입한 차량들이 바로 을지로와 퇴계로 등 상시 차량이 많은 도로를 이용하다 보니 도심권 혼잡에 영향을 미쳤으나, 강남방향은 교통량이 증가되었음에도 12차로 한남대교나 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로 분산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교통소통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일시정지 시 교통변화 결과자료를 토대로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의 의견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후 혼잡통행료 정책방향을 금년 12월까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개월간의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일시 면제 실험에 이어 교통량 및 속도 변화까지 확인한 만큼, 향후 교통 수요관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홍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