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입자가 정상 조직에 영향을 주지않고 암세포만을 정밀 타격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중성자 치료기가 국내에 들어와 첫 가동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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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중입자 치료센터 |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중입자 치료가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암 치료용 중입자 치료기는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 받았다.
중입자 치료는 수소보다 12배 무거운 탄소 입자를 사용해 암 조직에만 강력한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붓고 빠르게 사라지는 '브래그 피크' 원리를 활용한다. 생물학적 효과가 X선보다 2~3배 우수한 데도 암세포 이외 다른 정상 조직에 대한 영향은 적다. 또한, 중입자 치료는 한 번에 쏘는 양을 늘려 치료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입자 치료는 혈액암과 주변 전이가 심한 경우를 제외한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폐암, 두경부암 등 많은 암을 치료할 수 있으며, 특히 췌장암의 치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췌장암의 경우 중입자 치료로 2년 생존율을 20%에서 50%까지 높인 사례도 있다. 뼈나 근육에 생기는 육종, 재발이 잦은 암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에서 7번째로 도입된 중입자 치료기는 연세암병원이 현재 보유한 중입자 치료기 3대 중 고정형 1대를 시작으로 내년 봄까지 회전형 2대를 추가 가동하며 적용 대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고,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제주대병원 등이 2027년까지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을 확정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치료비가 고가여서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입자치료센터 구축에만 총 3000억 원가량이 투입된 데다 중입자 치료는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도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치료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현재 비급여 치료비용으로 예상되는 5000~6000만 원 수준의 고가의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de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