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균 기자
[경제&=인원균 기자] 지난 4월 1일 개막 후 1주일이 지났다. 작년 상위팀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하위팀 중에 NC다이노스가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작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던 키움히어로즈가 아래로 주저 앉았다.
현재 상황으로 순위를 진단하는 건 의미가 없지만 순위표는 그러하다. 작년 치열하게 5위 싸움을 한 삼성라이온즈는 올해 3약으로 분류 됐다. 선수 보강은 전혀 없고 프렌차이즈 유격수 김상수를 KT에 내줬고, 트레이드로 데려와 2년간 알짜로 써 먹었던 내야 유틸리티 오선진도 원소속팀 한화로 떠나면서 내야는 신인급 선수들로 채워졌다.
외야는 작년 비FA 다년계약했던 구자욱이 절치부심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가장 강력한 타자인 피렐라 선수의 초반 부진이 아쉽다. 항상 승리를 갈구하는 피렐라는 한화와의 홈 1차전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수비를 펼친후 펜스에 부딪히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은 확실해 보인다. 또한 작년 박해민의 FA 이적 후 공백이던 중견수 한자리를 굳건히 메운 김현준의 부상으로 2~3개월의 공백도 아쉽다.
선발 투수진은 뷰캐넌과 수아레즈가 개막전 부진을 딛고 엘지 원정 3연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원태인과 함께 강력한 3인 선발은 메워졌다. 하지만 4선발 백정현은 작년의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고, 5선발 양창섭 역시 엘지와의 원정 첫 경기에서 실패로 돌아갔다. 백정현은 구속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제구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4선발 자리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선발 양창섭은 늘 '아프지만 않으면'이란 말이 따라 다니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선발로써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단 한번의 경기로 다 평가 할 순 없기에 지켜봐야 한다.
불펜은 희망이 하나 생겼다. 신인투수 이호성이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불펜의 롱릴리프로써의 역활을 하고 있다. 계약금 2억을 받은 선수로써 투수진에서는 선발이 됐든 불펜이 됐던 선발이 됐든 한 축을 되어 준다면 바랄게 없다.
삼성이 2승 5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말 3연전 중 주말 2경기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선발 뷰케넌이 시즌 개막전에 이어 난조를 보이는 듯 보였지만 1회에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단 1실점으로 틀어 막은뒤 2회까지 39개의 공을 던졌으나 이 후 안정된 투구로 8회까지 역투했었다. 그리고 0 대 1 이던 9회 황금 같은 찬스를 잡았지만 동점까지 가는 것에 만족해야 했던 삼성은 9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엘지에서 관리를 받고 있는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가 대타로 나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다음날 일요일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선발투수 수아레즈가 7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지만 엘지 선발 플러코도 6과 1/3이닝 2실점으로 흡사한 성적을 기록했다. 계속 된 공방이 있었지만 균형을 깨뜨리지 못한 양팀은 끝내 연장까지 갔다. 연장 10회 2사 1. 2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잘 친 타구를 오재일이 걷어냈다. 하지만 글러브에서 공을 빼지 못한 오재일은 투수 이승현에게 제대로 된 토스를 하지 못해 세이프 선언됐었다. 이때 2루주자 문성주는 손살같이 3루를 거쳐 홈으로 질주 했다. 1루를 아쉽게 내줬고 끝내 홈으로도 송구하지 못하면서 연 이틀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삼성의 투수진은 개막 1주일이 지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선발진의 핵심인 뷰케넌과 수아레즈가 개막 2경기의 최악투를 극복하며 두 경기 모두 에이스 다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구멍이 너무 크다. 찬스를 번번히 놓치고, 최고 용병타자인 피렐라가 제 기량을 보여주고 못하고 있는 상황인 점이 가장 크다. 하지만 위안이 되는 것은 구자욱이 다시 구자욱으로 돌아오고 있다. 또한 슬로우 스타트인 오재일과 강민호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