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환 기자
▲ 북한 폭탄 이미지 / 픽사베이 이미지 |
일본의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미국 노틸러스연구소 등과 함께 동북아시아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경우 초래될 인명 피해에 대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핵무기폐기연구센터는 각국의 핵전략과 국제 정세를 바탕으로 총 5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사망자와 피해 규모를 추산했다.
먼저 한반도에서 핵무기가 사용되는 시나리오는 2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 가정은 북한이 위협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경우로, 북한이 국내외 경제적 압력에 의해 미국과 한국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위협하기 위해 10.kt의 소형 핵무기 1발을 사용하고, 이에 미국이 북한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소형 핵무기 2기로 반격한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27%인 1만1천명이 몇 달 안에 사망하고 방사성 물질의 영향 등으로 장기적으로 암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은 1만6천∼3만6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두 번째로는 북한의 ICBM에 미국 본토가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스템을 공격하기 위해 핵무기를 선제 사용할 것으로 가정하는 경우로 북한이 핵무기로 반격하고 중국도 개입해 2차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배 위력의 핵무기를 포함해 총 18개의 핵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가정했다.
이 경우 몇 달만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33%에 해당하는 210만명이 숨지고, 방사성 물질 영향 등으로 암에 걸려 숨지는 이도 48만∼92만 명으로 추산됐다.
기타 시뮬레이션에 대한 내용과 결과는 ▷중국이 대만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고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미·중 간 핵무기를 사용하는 경우에 단기간 260만명·장기간 9만6000명~83만명이 사망하고 ▷러시아가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 등을 노려 핵무기 사용 후 미국이 반격하는 경우에선 단기간 29만명·장기간 1만4000명~8만5000명 사망하며 ▷테러리스트가 일본 국내 도심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에선 단기간 22만명·장기간 41만명~56만명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핵무기폐지연구센터의 스즈키 다츠지로(鈴木達治郎) 교수는 “적대국끼리의 오해나 의사소통 부족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며, 1발이라도 사용되면 엄청난 피해는 피할 수 없다. 핵보유국들은 핵 억지에 의존하는 안보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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