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환 기자
[경제&=윤경환 기자] 공기업이 아님에도 공기업처럼 외풍에 강하게 흔들리는 기업이 된 KT, 구현모 현 대표가 바람에 강하게 밀려나면서 후보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후임으로 결정된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 역시 바람을 버티지 못했다.
2002년 민영화 된 후에도 정권의 입맛에 따라 대표가 선임되어 왔던 관행에 제동을 걸지 못한 것이다. 2002년 이후 KT 대표를 역임했던 인물은 구현모 대표 이전 이용경,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등 총 5명이 있었고 임기를 채운이는 황창규 전 회장 한명이다. 이들 역시 임기 도중 바람에 너무 강했던 탓이다.
연임을 중도 포기한 구현모 대표와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이용경 전 사장 역시 연임 도전을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중도 포기 후 임기 후 사임했다. 남중수 전 사장은 2008년 재 선임에는 성공했지만 갑자기 터진 비리 혐의로 연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고 말았다. KT 입장에선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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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구현모 대표는 연임이 확실한 상황에서 물러났다. 또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자도 공공연히 구현모 대표 라인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결국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답은 낙하산 인사 일 것이란 것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KT라는 거대한 통신 기업이 이처럼 계속해서 외풍에 시달리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 자리가 계속해서 비어 있는 것이 더욱 문제로 보인다.
기업은 문제가 발생 할 것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곳이다.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도 빨리 와서 자리를 채워 정상적인 기업의 모습으로 흘러 가길 원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의 의사 결정을 지금은 누가 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