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환 기자
[경제&=윤경환 기자] 3월 8일 국민의 힘 전당대회가 마무리 됐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전당대회는 윤심으로 밀어붙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당의 얼굴로 등장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의 숱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도 안게됐다.
전당대회가 시작 되기 전 일반 여론 조사에서 꾸준한 1위는 유승민 전 대표였다. 다른 당권 주자들과는 확연이 차이가 나는 지지율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당심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것이 국민의 힘 당 대표 선출하는 기준 이었다. 18년간 이어온 이 같은 반영 비율은 유승민 전 대표에게 유리해 보였다. 국민의 힘 친윤측에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정진석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심 100% 반영을 하기 위한 방안을 조심스러 내놨다. 이렇게 여론전이 계속 되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 당심 100%가 맞는거 아니냐는 의견을 내면서 빠르게 당심 반영 100%로 기울었다. 결국 당심 100% 짜리 선거가 됐다. 또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제도 새롭게 도입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인 1위의 위치였지만 당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쏘아 올린 배신자 프레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유승민 전 대표는 당 대표 경선을 포기하기에 이러렀다.
서서히 당권주자들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 윤 대통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권성동의원이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 없이 당권 경쟁을 포기했다. 이 즈음에 장제원의원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연대설을 띄웠다. 이렇게 김기현 대표는 윤심 마케팅을 굳이 크게 하지 않으면서도 윤심 후보가 되었다.
또 다른 당권주자가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를 겸 하고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이다. 당심 100% 반영하면서 유승민 전 대표가 낙마했지만 당심 100% 반영하는 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주자 중 1위로 나타난 것이다. 나경원 전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써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대통령실은 협의 된 바 없다고 각을 세웠고 장제원 의원은 '반윤의 우두머리'란 표현을 쓰며 나경원 전 의원을 비난했다. 또한 초선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공개적으로 압박을 하기도 했다. 결국 나경원 전 의원은 이러한 압박에 손을 들어버렸다.
나경원 전 의원에게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사이, 이번에는 안철수 전 대표의 기세가 올라왔다. 지지율 조사에서 1위로 나타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윤안연대'로 총선 승리를 기치로 내걸자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말로 안철수 전 대표가 윤심이 아님을 정확히 알렸다. 또한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개입시키지 말라"고 하며 압박한 결과 안철수 전 대표의 입은 굳게 닫혔다. 그러면서 지지율은 서서히 침몰했다.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순천갑 위원이 윤심팔이 한다며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강하게 몰아 세우고, 황교안 후보가 울산 땅 투기 의혹을 꺼내들며 계속 된 압박을 했지만 결국 결선투표 없이 김기현 체체가 완성 됐다. 득표율은 무료 52.93%로 압도적인 득표율이었다.
김기현 대표체제 완성으로 마무리 된 국민의 힘은 전당대회 이후 당권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대표 등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갈 것인지,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소위 말하는 '윤핵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산더미 같은 숙제를 안고 김기현호는 오늘부터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