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미 기자
[경제&=양순미 기자] 카드사들이 카드대출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자동차할부 신규 대출 할부 금리를 높이면서 자금 조달 확보에 나섰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 채권시장 악화까지 겹치며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조치로 보여진다.
자동차 신차할부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릿수 대출금리였지만 올해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
12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랜저(신차)를 현금구매비율 10%로 대출기간 60개월로 조회할 경우 카드업계의 차할부 대출금리는 두 달 전과 비교해 상단이 2.1%나 증가했다. 우리카드가 가장 높은 11.3%로 나타났고, 신한카드가 10.5%, 롯데카드 8.7%, 하나카드 8.5%, 삼성카드 8.2%, KB국민카드 8.17% 등의 수준을 보였다. 캐피털사는 두 달 전 대비 상단이 1.7% 증가했는데 하나캐피탈이 12.1%, KB캐피탈 10.8%, 현대캐피탈이10.4%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여전채 금리가 조금씩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에 차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올해 월 평균 6~7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사는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데, 지난해 전 세계적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따라 여전채 금리도 계속해서 상승했다. 여전채 AA- 3년물 민평금리는 지난해 초 연 2.634% 수준에서 지난해 10월 6%대 초반까지 뛰었다. 이에 여신사가 발행하는 기타금융채 순발행액은 2021년 14조8213억원에서 지난해 7조9133억원(4일 기준)으로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A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안정화되는 추세라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내년에도 경기둔화와 통화긴축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안정 노력은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준 여전채 AA- 3년물 민평금리는 5.416%였다.
한편 정부에서도 올 경제 상황을 안 좋게 보고 있고 최악 경기 국면을 상반기로 보고 있어 올해 금리 인상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