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미 기자
이러한 가운데 연말이 되면 매년 희망 퇴직을 실시하면서 인원 줄여나가길 계속해서 진행 한다. 작년 희망 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5대 금융권(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2천명이 넘는 인원이 희망 퇴직을 신청했다. 연령대와 직급대가 낮아지면서 신청자가 급증하였고 희망 퇴직으로 인한 퇴직금 또한 4억에서 5억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직까지 희망퇴직 신청 기간이 남아 있어 3.000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희망 퇴직자들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거액의 퇴직금을 받을 뿐 아니라 제 2의 인생 설계에 조금 더 일찍 준비 하고자 하는 심리 역시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거액을 쏟아 부으며 퇴직을 권하고 있는 현 시점 금융권의 상황을 보여준다. 물가를 잡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진 금리 인상의 여파로 대출 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상 됐다. 시중 금융권의 대출 금리는 8%까지 뛰어 올랐다. 대출금리가 상승 하면서 은행들은 그야말로 돈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됐다. 퇴직자를 위한 배려를 생각한다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만 그들이 취하고 있는 스탠스가 의문이다.
대출금리가 최고 8%까지 올라갔지만 예금금리는 4%대로 유지 되고 있고,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은행에서 100만원을 빌리면 8만원의 이자를 내야하지만 100만원을 예치하면 4만원만 고객들에게 내어주면 된다. 그야말로 떠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 금융권에서는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예전보다 휠씬 치열해진 금융권끼리의 경쟁을 이야기한다. 많은 은행들이 대형화 되어 더욱 경쟁이 치열함과 동시에 제2금융권도 대형화 되고 있어 시중은행들만의 싸움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카카오뱅크, K-뱅크, 토스 등)이 시중은행과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경쟁이 쉽지만은 않다는 소리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가는 모든 기업들이 마찬가지의 경쟁을 하고, 국내에서만의 장사로도 충분히 돈 잔치를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출 위주의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고 싸우고 있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음에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
결국 이 몫은 서민들과 중소 기업들의 몫일 수 밖에 없다. 정부에서의 압박으로 금리를 낮추려고 움직이는 은행들은 예금금리 낮추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 봐야한다. 현재의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는 분명 조정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