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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과자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
[경제&=양순미 기자] 정부의 제품가격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과업체들이 연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빙그레도 8년 만에 10월 1일부터 과자 제품 6종의 가격을 13.3%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등 8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올렸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스낵 23개 제품 출고가를 5.7% 인상했고 삼양식품은 10월부터 사또밥, 짱구 등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15.3% 인상한다. 또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포함한 16개 제품 가격도 약 16% 인상됐다.
지난 27일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유통업체 대표기업 임원진을 대상으로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제품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권 실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전 세계 유가와 곡물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공식품 물가는 7∼8%대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제과업체 가격 인상은 다른 제품의 인상으로 이어져 민생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관세 인하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권 실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과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및 팜유 가격 등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정부의 자제 요청의 목소리가 먹히지 않고 있다”며 “업체가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