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찬의 복지 & > 중고도 치매어르신의 정신행동증상
  • 기사등록 2022-06-08 10:17:37
기사수정

어르신의 정신행동증상은 치매로 인해 비현실적인 생각, 조절되지 않는 기분,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물에 대한 자각이나 부적절한 여러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지난 시간에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치매는 의심과 망상 등 뇌손상에 의한 병적 증상으로 어르신들이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닌거지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초기 증세보다는 중증으로 넘어갈 때 생기는 치매 어르신의 다양한 정신행동증상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의심: 물건을 놓은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기억력이 떨어진 치매 어르신은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특성을 말합니다.

망상: 의심이 심해져서 다른 사람의 설득이나 설명으로는 바로 잡아지지 않을 정도의 잘못된 믿음 또는 확신을 망상이라고 합니다.

환각: 외부에서 주어진 자극이 없음에도 자극이 실제 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들리지 않는 소리를 환청, 실제 없는 사물이나 사람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을 환시라고 합니다.

착각: 인지기능이 떨어진 치매어르신이 순간적으로 사물이나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여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화에 따른 시각과 청각 저하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초조: 치매 어르신이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과도한 운동 활동, 언어적 공격성, 또는 신체적 공격성을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초조는 치매 어르신의 약 50%에선 나타나며 증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과도함 운동활동, 언어적 공격성, 신체적 공격성으로 나타납니다. 

배회: 주변 사람이 보기에 뚜렷한 목적이 없이 계속 돌아다니는 것을 말합니다. 도둑이 집에 침입하려고 한다는 망상 때문에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확인하거나 자신을 돌보는 사람을 잃어버릴까봐 따라다니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배회를 하면 대상 어르신이 사고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므로 돌보는 사람들이 매우 힘들게 됩니다. 

공격성: 초조 증상을 보이는 치매 어르신은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소리를 지르고 욕하는 등의 언어적인 공격성만을 보일 수 도 있지만 때리고 밀고 할퀴고 발로 차는 신체적인 공격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 치매 어르신의 50% 정도는 불면증, 낮 동안의 과도한 졸림, 밤과 낮의 역전 등의 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중간에 자주 개거나,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 다시 잠들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수면 습관이 밤낮이 바뀌게 되면 수면 주기를 담당하는 뇌의 일부가 손상이 되어 생길 수 있습니다.

거부(저항): 특정한 정신행동증상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이 선한 의지로 도움을 주려고 함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하게 저항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소변을 본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하는데 할퀴거나 침을 뱉는 등의 행위가 있습니다.

반복행동: 치매 어르신이 같은 단어의 말을 계속 하거나 행동을 연속적으로 여러번 반복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반복행동은 치매 어르신에게 심한 기억력 손상으로 이전의 행동을 기억할 수 없거나 자신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는 관심을 끌기 위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치매 어르신 중 남자만 보면 어릴 적 돈을 훔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달려들어서 폭력을 가하는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주변에서 말려도 한참 실갱이가 가고 그 어르신을 맡은 팀들은 여간 고생하는게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 팀에서는 어르신의 반복행동과 망상과 환시 증상을 보였으며 강한 저항, 공격성까지 드러내어 결국  남자 선생님들은 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몇 개월을 그렇게 조치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치매 어르신은 중고도 증상이 하나의 증상으로만 나타나지 않고 복합적이고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어르신의 삶의 질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양보호사의 입장과 케어 환경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들이 논의되고 사례들이 공유되어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도 함께 행복한 환경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치매 어르신은 병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임을 이해한다면, 어르신을 인격적으로 대하면서 자신도 지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일선에서 애쓰시는 요양보호사님들 항상 응원합니다.

세상과 둘러싼 복지 관련 정보 및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복지해요!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06-08 10:17:37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 동네 한바퀴 - 걷다보니 ] 수능일 아침 용산 고등학교 앞의 모습들
  •  기사 이미지 야생 너구리의 아침 산책 길
  •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_ 걷다보니] 충남 서산 벌산포 해수욕장의 아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