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k 기자
▲ 칼럼리스트 겸 사회 복지사 ' 기찬 ' |
치매어르신과의 소통에 대해 이어서 이야기하고 자합니다.
언어장애가 심한 경우 기억력과 인지기능 저하로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 제한된 모습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요. 그래서 언어적 전달과 함께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경증이든 중증이든 소통에 있어 맥락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언어 표현이 뭉개지고 웅얼거리거나 무슨 말인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중고도 치매어르신의 의사소통과 그에 따른 대처법을 함께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치매의 정도가 경증에서 중증으로 진행됨에 따라 치매대상자와의 소통은 쉽지 많은 않습니다. 초기 치매어르신과 소통을 할 때 보다 기본적인 원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요. 심한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감정은 남아 있으므로 상대의 태도, 목소리, 톤, 몸짓, 표정 등을 통해 직관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치매어르신이 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전달하려는 감정에 집중하고 반응해야 언어적 소통과 더불어 원활한 의사전달이 가능해 집니다.
언어 문제가 아주 심각해지면 어르신은 ‘그래’, ‘아니야’와 같은 핵심적인 단어 몇 개만 사용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간단한 어구를 계속 반복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알 수 없는 말들을 표현하게 되더라도 대상자의 표현에 집중하고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통하여 관계를 지속해야 나가야 합니다.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준비는 산만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방해받지 않는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이 필요합니다. 편안하고 안심되는 분위기를 만들게 되면 어르신이 대화하기 앞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양보호사의 태도나 행동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중증 치매어르신은 몇 번 본 사람이라도 이름이나 직업을 기억 못할 수 있으므로 확실히 기억할 때까지 반복해서 친근감있게 다가가야 합니다. 어르신의 모습이나 옷차림에 대한 관심과 칭찬, 날씨와 같은 가벼운 이야기로 건네는 것이 방법이지요. 또한 치매가 진행될수록 비언어적 방법이 어르신에게 있어 주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됩니다. 목소리의 강약, 억양, 속도는 준언어적 부분이므로 시선과 표정 등의 신체 요소와 적절한 거리 등의 공간요소도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대화하면서 가벼운 신체 접촉은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반가움의 표현으로 악수나 가벼운 포옹은 중증 치매어르신이라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령입니다. 대화를 하면서 두 손으로 어르신의 손을 잡아 주고 조심스럽게 토닥이는 행위에 적절한 눈빛 교환으로 고개까지 끄덕이면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접촉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은 말하는 사람의 성별, 나이, 기대, 문화적 배경, 관계의 정도에 따라 달리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방법만으로도 충분한 공감과 돌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지기능이 저하가 심할 경우나 어르신의 가치관을 모를 경우에는 신체접촉하기 전 반드시 먼저 양해을 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신체접족을 하면 본인의 의도와 달리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언어장애가 심한 치매어르신에게 말을 할 때는 어떤 점을 더욱 신경써야 할까요? 우선 초기 치매대상자와 비슷합니다. 청력저하가 있으므로 어느 정도 알아들으시는지 확인하고 낮은 톤으로 또박또박 크게 말을 합니다. 그리고 대상자의 호칭을 이름을 포함하여 부르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도움을 드리면서 대화를 시작한다면 주의 집중의 효과가 있습니다. 말하는 속도도 되도록 천천히 하며 분명하게 표현을 합니다. 단순하고 간결한 문장과 질문을 할 때도 한 번에 하나씩 묻습니다. 그리고 한자어보다 쉬운 한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어르신 진지 맛있죠?’보다는 ‘어르신 밥 맛있죠?”라는 표현이 이해하는 데 도움되 됩니다.
치매어르신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돈을 받은 적이 없는데 돈을 주었다고 주장하거나 빌려준 돈을 갚지 않았다거나 빌려 사용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치매 어르신은 말과 행동이 치매에 의한 증상이므로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유의해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르신이 말씀하신 내용에서 엄마를 찾거나 할 때는 ‘엄마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어요’라고 말하기 보다는 ‘엄마가 많이 그리우신가봐요.’라고 하거나 ‘엄마에 대해서 어떤 분인지 궁금하네요. 이야기해주세요.’라고 하면서 회상훈련을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언어장애가 심한 중등도 치매어르신은 인지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현직에서 일하시는 요양보호사들이 의사소통할 때 반복적인 언어 사용이나 대화가 되지 않아 감정적 대응을 할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매 증상인 점을 이해하고 어르신의 몸짓이나 표정에서 어떤 욕구나 원하는 것이 있는 지 관찰하며 받아주신다면 원활한 소통과 돌봄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세상과 둘러싼 복지 관련 정보 및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복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