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민 기자
▲ 오징어게임의 한장면 / 오영수 배우 |
[경제&=홍지민 기자]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넷플렉스의 ' 오징어 게임 '이 가장 폐쇄적인 미국 골든글로브를 거머 쥐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징어 게임' 속 일명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오영수씨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이정재씨는 아쉽게 수상을 하지 못했다.
또한 TV부문 작품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이것 역시 아쉽게 됐다.
하지만 이번 오영수씨의 수상에는 큰 가치가 있다. 그동안 폐쇄적이고,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있다는 혹평 속에서 헐리우드에서는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보이콧 하며, 매년 시상식을 TV 중계를 진행 했지만 이번은 유투브 생중계로 대체 됐다. 또한 헐리우드 배우들도 보이콧 하며 참석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오징어게임' 역시 행사 보이콧을 하며 골든글로브의 권위가 땅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보이콧에 대한 우려인지, 그만큼 뛰어났던 것인지의 문제를 뒤로 하고 한국배우로, 그것도 1944년생인 오영수 배우의 남우조연상 수상은 올해 한꺼번에 터져버린 골든글로브의 폐쇄성을 깨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재미 있는 것이 하나 있다. 1944년생인 오영수 배우는 1944년에 1회를 진행한 골든글로브의 주인공중 한명이 됬다는 것이다. 노년의 배우가 가장 위기에 빠져 있던 골든글로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주인공으로 낙점 됐다는 점도 재미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번 오영수 배우는 언론에 알려진 이번 수상 소감은 그야말로 오영수 답다.
'너 참 괜찮은 녀석이야' 이 한마디 였다고 알려졌다.
보이콧을 했기에 행사의 의미는 퇴색 될 수 있지만 오영수씨의 수상 자체는 그야말로 한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이다. 작년 윤여정씨가 골든글로브 수상을 실패 했지만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었다. 그 역시 큰 획을 그은 그야말로 사건 이었다. 전 세계적인 권위 마저 가져갔었다.
이번 오영수씨가 수상한 남우조연상 역시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사건이 됐다는 것, 연극 배우로 평생을 몸 바친 그에게 작은위로, 아니 아주 큰 위로를 안겨준 것 같아 한국 영화는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