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 D홀에서 무역 유공자와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11월 동안 64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6287억 달러와 2024년 6223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로, 신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 또한 이어지고 있다.

수출 확대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 바이오 등 주력 제조업의 견고한 경쟁력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K-푸드·뷰티 등 소비재와 방위산업도 한류 확산 효과를 힘입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아세안, EU 등으로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미국·중국 중심의 기존 구조를 탈피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수출 중소기업 수가 8.9만 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중소기업 수출액 역시 871억 달러로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수출 기반 역시 확대됐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성과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과 수출 기업들의 의지가 결합한 결과로, 한국 경제의 회복력과 강인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산업혁신과 K-컬처를 기반으로 새로운 무역 전략을 개척하고 그 혜택이 중소기업·지역·노동자에게까지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은 ‘K-무역, 새로운 길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오프닝 영상과 한국무역협회장의 개회사, 주제 영상, 무역 유공자 포상, 국무총리 축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원양어업과 수산식품 유통업을 통해 2025년 무역의 날 2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홍진실업(주)/(왼쪽부터) 배갑주 사장, 박철민 회장, 박계홍 부사장/사진=홍진실업 제공

올해는 총 598명의 무역 유공자가 포상을 받았고, 1689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 달성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돼 지난해 금탑산업훈장이 1점 증대된 데 이어 올해도 은탑산업훈장이 1점 확대됐다. 

정부포상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는 유완식 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대표, 이찬재 원일전선 대표,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 등이다. 

수출의 탑 수상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350억 달러), 현대글로비스(60억 달러), HD현대삼호(40억 달러),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20억 달러), 현대로템(20억 달러) 등이 포함됐다.

올해 수상 기업들의 특징으로는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 기업들의 견조한 성장, 조선·방산 분야의 뚜렷한 도약, K-컬처 기반 소비재 기업들의 의미 있는 확장이 두드러졌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성과를 높인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과 제조혁신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자동차 기업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HBM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3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거머쥐었다. 

조선 분야에서는 친환경 선박 전환 등을 기반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져 40억 달러와 6억 달러 규모의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들이 나왔고, 국산 엔진 기반 차세대 무기체계를 수출한 방산 기업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한, K-푸드 세계화에 기여한 기업이 9억 달러 수출의 탑을, 중소 화장품 브랜드 유통을 통해 K-뷰티 확산을 이끈 기업이 은탑산업훈장을, K-POP 콘텐츠 확산에 기여한 기업이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한류 기반 산업의 성장이 확인됐다.

올해 무역의 날 행사는 산업과 콘텐츠의 결합, 주력 제조업의 기술 경쟁력, 기업들의 도전이 어우러지며 한국 무역이 새로운 도약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