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장약 우루사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악화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이 전 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UDCA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가능성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글로벌 통합 분석 결과가 ‘KDDW 2025(제9차 소화기 연관학회 국제 소화기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고 밝혔다. 

KDDW는 국내 8개 소화기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대표 국제학술대회로 매년 35개국 2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송주혜 건국대학교병원 교수가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제공

이번 연구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 71만 명 규모의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중증 악화 억제 효과를 정량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글로벌 사례다. 

연구진은 다국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UDCA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감염 위험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용량-반응’ 관계를 규명하며 임상적 근거를 한층 강화했다. 이는 기존 연구들과도 흐름이 일치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022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UDCA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 경로인 ACE2 수용체 발현을 낮추는 기전을 확인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2024년 전북대학교병원과 동아대학교병원 연구팀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UDCA의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KDDW에서 우수포스터상(Excellent Poster Award)을 수상하며 학술적·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초록은 대한감염학회 2024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채택돼 포스터 발표로 소개됐다.

연구를 주도한 건양대학교병원 허규찬 교수 연구팀은 UDCA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31% 감소하고, 중증 악화 위험은 25%,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 역시 25% 감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단순한 통계적 차이를 넘어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UDCA를 복용한 경우 감염 자체가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약 4분의 1 낮아진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수행된 용량-반응 메타분석에서는 복용량이 높을수록 감염률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UDCA 150mg 복용 시 감염률은 18% 감소했고, 300mg에서는 33%, 750mg에서는 63.7%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예방을 목표로 할 경우 하루 300mg 이상의 복용에서 효과가 더욱 뚜렷해진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UDCA는 바이러스를 직접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경로인 ACE2 수용체 발현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변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구 복용이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백신 접근성이 낮은 국가나 면역저하 환자에게 현실적인 예방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가 6개국 71만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가능성과 중증화 억제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글로벌 대규모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UDCA가 향후 감염병 대응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활용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