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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추억 어린 여행지, 경주 불국사
  • 기사등록 2025-04-1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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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전지 뒤란의 흐드러진 목련꽃/사진=정윤배 작가

불국사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호국사찰이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석굴암과 함께 지정되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이며 대표적인 소속 말사는 분황사, 기림사, 골굴사, 불영사 등이 있고, 대표적인 암자로는 석굴암 등이 있다. 2023년 5월 4일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해져 주차비만 받는다.

 

경주 토함산에 자리 잡은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짓기 시작하여, 혜공왕 10년(774)에 완성하였다. 이후 조선 선조 26년(1593)에 왜의 침입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화재로 전소하다시피 했다. 이후 극락전, 자하문, 범영루 등의 일부 건물만이 그 명맥을 이어오다 1969년에서 1973년에 걸친 발굴조사 후,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불국사 주건물인 자하문과 백운교

석가탑과 다보탑

경내에는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다보탑과, 석가탑으로 불리는 3층 석탑, 자하문으로 오르는 청운·백운교, 극락전으로 오르는 연화·칠보교가 국보로 지정,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당시 신라 사람들의 돌을 다루는 훌륭한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비로전에 모신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극락전에 모신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유산도 당시의 찬란했던 불교문화를 되새기게 한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12월에 석굴암과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불국사 경내 30여만 평에 달하는 겹벚꽃 단지

경주 보문호

불국사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여행코스 중 손에 꼽는 국제적인 여행지가 되었다. 내국인들에게는 중장년층의 학창시절 최초의 여행으로 기억하는 수학여행지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이 여행이 전 국민의 여가활동이 보편적이지 않던 시절, 가족여행이란 꿈도 꾸지 못하던 7,80년대 수학여행은 중, 고교생에게는 가장 큰 추억으로 평생을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일이다. 추억담을 나눌 친구들도 몇 남지 않아 어쩌면 그 기억은 오로지 빛바랜 사진 속에만 남아 있을 수도 있다.

 1970년대 당시 수학여행으로 불국사를 찾은 고교생들

수학여행을 배경으로 그때 그 시절을 담아낸 영화 ‘ 신라의 달밤.’(2001년 개봉)이 공전의 히트를 친 이유에는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경주의 모습이 영화 속 배경과 비슷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많게는 천여 명에 이르는 한 학년 학생 전체가 열차 혹은 전세버스를 타고 찾은 경주 유적지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의 세월의 망각이기보다, 전국의 수많은 중고교생들이 비슷한 시기에 경주로 몰려 제대로 탐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천년을 지켜온 통일신라시대의 유적들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 자리에서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방문객의 발길을 반긴다. 필자의 기억에도 남아 있는 수학여행 시절 숙소였던 유스호스텔 주변 숙박업소조차도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깜짝 놀라기까지 했다.

 첨성대 인근의 유채꽃과 벚꽃

경주는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평야에 자리한 신라시대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와 경주에서 동해안에 이르는 4번 국도 상의 불교유적지, 경주 남산과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내 자리한 식물원과 수목전시원이 있는 지역으로 크게 나뉜다. 어느 곳 하나 지나 칠 수 없는 수려한 관광지로 코스 선정만 잘한다면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제적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여행작가 정윤배 / ochet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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