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오성 기자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랑천/사진=경제엔미디어
오월의 장미
오월엔 네가 온다
나풀거리는 치마
춤추는 끝자락에
묽게 물 곱게 물들이며 네가 온다
타오르는 너의 정열은
취하듯 세상을 휘청이게 하고
누구라도 그리운 사람으로 남겨 둔다
하고 픈 말 끝내 다하지 못하고
붉은 입술 하롱하롱 꽃잎 되어
노을 지는 어느 하늘에
빛이라도 더할 수 있음이
너의 행복인가 보다
오늘도 네가 하고자 하는 말들이
오월의 세상을 적셔 놓는다
천 겸 / 시인
중랑천 변 일대에 어제부터 시작된
'중랑장미축제'가 한창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라는
슬로건에 맞게 해마다
2백여 종이 넘는 장미 30만여 주가
그윽한 향기와 예쁜 꽃으로
여유로움을 더해 줍니다
다만, 장미꽃 만큼 많은 상춘객에
느릿한 발걸음은 피할 수 없지만
이 또한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라 여기심이 좋을 것입니다
이번 주말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아 장미터널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도 우리의 삶이 그렇듯
어제의 비바람은 오늘
맑고 밝은 햇살이 되어
장미 꽃송이 하나하나에
잔뜩 내려앉아 있을 겁니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