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전남 나주 지역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전국 단위의 방역관리 강화에 나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9일, 전남 나주 소재 육용오리 농장(약 2만7천 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9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생은 해당 농장에서 오리 폐사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8일 농장주의 신고로 정밀검사가 실시됐으며, 그 결과 다음 날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는 2025~2026년 동절기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34번째 고병원성 AI 사례로, 육용오리 농장에서는 다섯 번째 발생이다.
동절기 동안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2월에만 22건이 발생했으며, 1월에도 6건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발생 지역 역시 6개 시·도, 20개 시·군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어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모든 가금농장과 관계자들의 철저한 출입 통제와 소독 등 차단 방역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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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은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 농장에 대한 살처분과 역학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전남도와 발생 계열사 관련 농장·시설·차량에 대해 1월 8일 24시부터 9일 24시까지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했다.
아울러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 방역대에 위치한 가금농장 43곳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저수지 주변 도로, 가금농장 진입로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집중 소독을 진행 중이다.
중수본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발생 농장 방역대 내 43개 가금농장에 대해 일대일 전담관을 지정해 2주간 특별 관리하고, 발생 계열사 소속 오리농장 141곳에 대해 1월 16일까지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경기·충북·충남·전북·전남 등 14개 발생 지역 내 가금농장에는 방역전담관을 배치해 2주간 집중 점검·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오리에서의 감염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전국 종오리 농장과 부화장을 대상으로 1월 12일부터 23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과거 발생 이력이 있는 취약 종오리 농장은 별도로 선정해 특별 방역점검을 진행하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를 통해 종오리 농장에 대해 2주간 매일 전화 예찰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발생 오리 계열사에 출입하는 축산 차량과 물품에 대해 ‘일제소독의 날’을 운영하고, 알·왕겨·사료·분뇨 차량과 난좌·파레트 등 전파 위험이 높은 물품을 대상으로 1월 10일부터 23일까지 환경검사를 실시한다.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차량의 오염원 제거를 위해서는 1월 14일까지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을 운영해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와 가금농장 주변을 하루 두 차례 이상 집중 소독한다. 더불어 대설과 한파에 따른 방역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1월 8일부터 18일까지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겨울철 소독 요령과 방역수칙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최근 오리농장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발생 계열사에 대한 일제소독과 환경검사 등 방역 관리를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방정부는 지역재난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위험 가금농장에 일대일 전담관을 배치해 축산 차량 출입 관리와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달라”며, “한파로 인한 소독기 동파 방지와 농장 출입 통제 등 기본적인 차단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