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오성 기자
사진=이승교
8월의 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오세영 / 시인
7월의 뜨거운 열풍을 품은 채,
어느덧 8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밤낮으로 이어진 무더위에 지쳐
그리 반갑지 않은 8월의 시작이지만
짙어지는 녹음과 푸르른 하늘이
왠지 가슴을 뛰게도 만듭니다.
그래서 여름을 젊음의 계절
사랑의 계절이라 노래하며,
싱그럽고 뜨거운 추억 쌓기에
으뜸 계절이라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뜨거운 여름 햇살이
편안한 주말 휴식 시간에
불청객으로 다가올 기세입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은
무리 없이 다시 찾아 준
이번 8월에게 넌지시
한마디 건네보고 싶습니다
반갑다 8월 아!
고맙다 8월 아!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